중국 화웨이, "미국 제재 근거없다"..한국 시장에 러브콜
국내 기업과 협력 강화 희망
[경향신문]
중국 화웨이가 13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에서 제재 근거로 삼는 보안 문제를 반박하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화상을 통해 “2018년부터 3번째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미국의 제재가 없었다면 지난해 화웨이가 한 자릿수(3%) 성장에 머물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미국이 화웨이 제재의 근거로 삼은 보안 문제에 대해 “미국은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제재 때문에 (업체들이 반도체를 사재기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고객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미국 제재가 취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제품이 17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미국 주장처럼 제품에 백도어(외부에서 무단 접근할 수 있도록 몰래 심은 장치)를 심는다는 건 일종의 자살행위와 같다”며 “30년 동안 통신장비 사업을 하면서 백도어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휘둘릴 것이라는 한국 소비자의 우려에 대해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는 삼성과 중국 정부의 관계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화웨이 주식의 99%는 10만명의 직원들이 갖고 있다. 중국 정부가 우리를 컨트롤하는 건 없다”고 밝혔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사장은 “한국화웨이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in Korea, for Korea)’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지난 5년간 누적 구매액은 37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품을 사는 주요 구매사다. 손 사장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과 5세대(5G) 통신 장비 구축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더 많은 한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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