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만 42조..저금리 기조 속 시중에 풀린 돈 사상 최대

이윤주 기자 2021. 4. 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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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 통화량 작년보다 10.7% 증가
2009년 3월 이래 최대폭으로 늘어
부동산·주식 쏠림..인플레 우려도

[경향신문]

저금리 기조 속에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올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약 42조원가량 늘었다.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쏠리지 않기 위한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이 3274조4000억원으로, 1월보다 41조8000억원(1.3%)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2월 M2 증가율은 10.7%로, 2009년 3월(11.1%)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 부문에서 31조5000억원 늘어 증가폭의 75%가량을 차지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MMF와 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이 밖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9조4000억원), 기타 금융기관(6조6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에서 M2가 늘었다.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11조원, 9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가계 부문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MMF는 6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직접 자금조달에 나서고,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정책금융기관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금융지원 조치를 실시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아직까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나지만 노동시장에서 고용 개선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버티기 위한 자금을 아직도 많이 대출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고용시장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늘어난 유동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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