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청년 더 줄어들었다
7년 사이 비중 2%P 줄어
정년 연장·임금 상승 영향
[경향신문]
전체 취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정규직’에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과 임금 상승이 청년 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전체 취업자 중 청년 비중은 2013년 14.6%에서 지난해 14.1%로 7년 사이 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에서 같은 기간 청년 비중이 2%포인트(18.4→16.4%) 줄어들어 비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산업군별로 나눠 살펴보더라도 청년 취업자 감소세는 정규직에서 좀 더 두드러졌다.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 비중이 감소한 산업군은 전체 19개 가운데 12개 산업(63.2%)이었지만, 정규직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면 이보다 많은 13개 산업(68.4%)에서 청년 취업자 비중이 줄어들었다.
정규직 가운데 청년 취업자의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산업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으로 7년 사이 8.9%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이 특히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에서는 같은 기간 청년 비중이 3.4%포인트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19개 산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26.6%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정규직 청년 비중 증가분은 2.0%포인트에 그쳤다. 한경연은 “그만큼 청년층이 아르바이트나 단기 일자리 등 비정규직에 상대적으로 많이 고용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존 취업자의 정년 연장과 평균임금 상승도 청년 취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근로연령 상한(정년)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 비중을 0.29%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은 시간당 평균 1000원 증가할 때 청년 취업자 비중을 0.45%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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