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복잡해서..점포 사라져서..금융 공공성 '흔들'

이동훈 2021. 4. 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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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지난달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자 은행들이 이 기준을 못 맞춘 비대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창구에선 통장 만드는데 30분 넘게 걸렸단 불만이 나왔죠.

소비자 보호는 옳은 일이지만 복잡한 절차와 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맞물려 또 다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법 가이드라인이 늦는 바람에 전산시스템 구축이 늦어져 비대면 상품 판매를 대거 중단해야 했던 은행들이 곧 판매를 재개합니다.

신한은행이 인터넷 뱅킹의 일부 대출상품 신청을 지난주부터 접수받기 시작한 것을 필두로 대부분 은행들은 이달 안에 비대면 상품 판매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은행가에선 한층 절차가 복잡해진 대면거래 대신, 비대면 거래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은행권 관계자> "(내점을 하면) 설명서 다 줘야 되고 거기에 대한 내용 다 설명해야 되고 직원이 다 맞게 설명했는지 서명까지 받아야 됩니다. 그런 절차들이 고객 입장에서도 조금…"

소비자들이 불편해진 데는 은행 점포 급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라진 은행 점포는 모두 304개, 312개가 없어진 2017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당장,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서비스 배제, 그리고 내점 거래가 불가피한 업무가 있는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 "이익이 안 되는 점포들을 폐쇄한 거고, 이익 안 되는 점포들은 대부분이 대면거래를 하고 한 지역에 편중돼 있거든요."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과 비용 절감을 위한 은행들의 계속된 점포 줄이기가 맞물려 원치 않는 소비자들까지 비대면 거래로 옮겨가게 만들고 금융 공공성 훼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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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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