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피해자들의 목소리.."무엇이 달라졌는가?"
[앵커]
세월호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대구지하철 화재, 또 이천 물류창고 화재처럼 큰 상처를 남긴 대형 참사 뒤에는 언제나 피해자들의 한숨과 눈물이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20여 명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진상 규명은커녕 유해도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허영주/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유가족 : "(정부는) 유해를 수습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그렇게 유해를 버리고 온 뒤에도 블랙박스는 복원에 실패했고요. 침몰 원인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30여 명의 목숨을 화마가 앗아갔습니다.
사건 1년을 앞둔 지금, 이천 창고 화재는 사실상 현장관리자와 하청업체 사람들만 처벌받고 끝났습니다.
[한익스프레스 참사 유가족 : "제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자들이, 그리고 책임을 제대로 져야 하는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해줬으면 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가족을 잃은 전재영 씨는 참사 날이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주민들 반대 여론으로 추모식이나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게 순탄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재영/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 "주민들은 추모 사업, 추모 시설이 자기들 주변에 있는 거 반대하고 매년 2월 18일날 주민들과 우리하고 싸움을.."]
2년 전 남동생은 건설현장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한해 2천 명 가까이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우리 현실이 '사회적 참사'라는 걸 누나는 그때부터 깨달았습니다.
대안으로 마련됐다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반쪽짜리로 받아들여집니다.
[김도현/고 김태규 씨 누나 : "발주처 처벌도 빠지고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은 제외되고 유예됐습니다. 죽음마처 차별하는 법이 돼 너무 개탄스럽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추락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KBS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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