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국내시장 전념한다더니..돌연 "싱가포르 진출"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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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당분간 국내 시장도 할 일이 많아 (국내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국내 쿠팡 직원들도 국외 시장 진출 소식에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11일(현지시각) 뉴욕 특파원과 한 간담회에서 "케이(K)커머스 수출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 국내 시장과 고객을 위해 할 일이 많아 전념하겠다"고 밝혔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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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고위 임원급·개발자 등 채용
'쿠팡, Inc'가 동남아시장 진출 결정
국내 직원들, 갑작스런 소식에 당혹
쿠팡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당분간 국내 시장도 할 일이 많아 (국내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국내 쿠팡 직원들도 국외 시장 진출 소식에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쿠팡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에 “싱가포르에서 현지 법인 인력을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쿠팡은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서 공개적으로 운영·물류·유통 부문 고위 임원을 채용 중이다. 실무를 맡을 개발자 인력 10여명도 뽑고 있다.
쿠팡의 국외 진출은 ‘언젠가 할 일’로 여겨졌지만, 뉴욕 증시 상장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진 터라 예상보다 이른 감이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11일(현지시각) 뉴욕 특파원과 한 간담회에서 “케이(K)커머스 수출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 국내 시장과 고객을 위해 할 일이 많아 전념하겠다”고 밝혔던 탓이다. 싱가포르 진출은 국내 쿠팡 직원들도 전혀 모르는 ‘깜깜이’ 상황에서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링크드인에 싱가포르법인 주요 임원 채용 공고가 나온 뒤, 12일 오후까지도 국내 ‘쿠팡주식회사’를 대표하는 강한승 대표이사조차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며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동남아 시장 진출은 미국 시장에 상장한 ‘쿠팡, Inc’ 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었다는 얘기다.
쿠팡은 상장으로 확보한 5조원을 국외 진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로 여겨진다. 특히 싱가포르는 한국 수도권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은 터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을 적용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췄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쿠팡이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훅’을 인수하면서 시장 검토를 충분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시장은 현지 업체인 쇼피와 알리바바(라자다)·큐텐 등 ‘3강 체제’다. 시장 점유율 1위 쇼피의 경우 6개 물류업체와 협약을 맺고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받은 뒤 1~3일 안에 배송을 약속한다. 쿠팡이 국내 방식처럼 물류센터를 짓고 ‘로켓배송’을 실시하면 빠른 배송 수요를 흡수해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 동남아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약 620억달러(약 70조원)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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