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날의 고통이.." 세월호 생존자들 국가배상 소송 제기
[앵커]
사흘 뒤면 벌써 7년이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생생한 오늘(13일)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지인, 그리고 살아남은 172명, 생존자들 얘기입니다.
그 날, 그 순간...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스스로를 미워하기까지 했습니다.
7년 째 4월의 봄날을 앞두고 세월호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 국가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잡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소방호스를 몸에 묶고 학생들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 씨.
당시 화물차 운전기사로 학생들과 침몰하는 배에 갇혔다가 구조됐습니다.
김 씨는 당시 충격으로 지금까지 7년째 고통의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정신적 괴로움에 다량의 약을 복용해 응급실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김 씨 부인은 트라우마와 싸우는 남편을 곁에서 돕는 것보다 일부의 왜곡된 시선에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호소합니다.
[김형숙/김동수 씨 아내 : "남편 뒤에다 대고 '지가 무슨 위인인 줄 알고 영웅인 줄 알고 목소리 내냐'고. 그런 말도 수시로 들었고."]
김동수 씨를 포함해 세월호 참사 제주 생존자 15명이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세월호피해지원법'의 신청 기간이 6개월로 짧아 배·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배·보상금을 받은 뒤 나타난 병증도 구제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윤길옥/세월호 참사 생존자 : "트라우마로 인해서 아직 계속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진짜 고통속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특히 배상금 책정을 위한 후유장애진단서도 외상 후 최소 2년이 지나야 의사가 발급해 줄 수 있는데, 기한이 도래하기도 전에 절차를 진행해 정확히 진단받을 기회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최정규/변호사·세월호 생존자 법률대리인 : "의사들도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진단서가) 불완전합니다. 장애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7년.
생존자들은 그동안 국가가 신체적ㆍ정신적ㆍ경제적 피해를 구제하고 생활이 안정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책임을 다했는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임연희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설계도 없는 도로 개설?…전 고위 공무원 딸 땅값 4배 ‘껑충’
- 주말부터 전국 일반도로 시속 50km 제한…초과속 처벌 강화
- “제주 바다까지 한 달?”…베일에 가려진 후쿠시마 오염수
- 참사 피해자들의 목소리…“무엇이 달라졌는가?”
- 역대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일찍 핀 꽃·농작물 어쩌나?
- [사건후] 결혼 한 달 만에…‘비극’으로 끝난 50대 부부
- ‘신경섬유종’ 故 심현희 씨 후원금 8억 원은 어디로?
- 모텔서 생후 2개월 아기 ‘심정지’…아동학대 수사
- “재판 공정성 확인하겠다”…‘불신의 법정’된 임종헌 재판
- “70일 동안 고작 700명 사망!”…외면할 수 없는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