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태극낭자들의 투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오종헌 기자 2021. 4.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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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쉽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국 여자축구대표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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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쉽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국 여자축구대표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총합 스코어 3-4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여자 축구는 유독 올림픽 본선과 거리가 멀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출한 경험이 없다. 지난 2010년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우승), 2015 여자 월드컵(16강) 등 월드컵 무대에서는 어느정도 성과를 가져왔지만 올림픽과의 인연은 없었다.

벨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진행되기 전부터 "선수들이 동기부여로 꽉 차있다. 1년 동안 경기를 못했지만 2경기에 많은 게 달려있기에 모든 걸 다해서 올림픽 진출을 이루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우리의 상대인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역대 상대 전적은 4승 6무 28패로 약세.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렀던 국제 대회인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중국과 대등한 시합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지만 홈에서 열린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쉽게 1-2로 패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고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한국은 2차전에서 반드시 2골 이상을 넣고 승리해야 했다. 중국이 홈 어드밴티지를 위해 관중 수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힘겨운 승부가 예고됐다.

그러나 한국은 저력을 발휘했다. 팽팽한 탐색전 끝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1분 조소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강채림이 왼발 발리로 마무리했다. 

흐름을 이어간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의 강력한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측면으로 흐른 공을 강채림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 이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중반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총합 스코어 동률을 이루며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도 연장 전반 종료 직전 2번째 골을 허용했다. 연장 후반 막판 선수들의 시간 지연 속에 결국 그대로 끝이 났다.

이로써 한국은 총합스코어 3-4가 되면서 올림픽 본선을 위한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실점하지 않았거나 연장 접전에서 한 골만 넣었으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1차전이 끝난 후 벨 감독과 지소연은 이구동성으로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이뤄지지 않은 수많은 중국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2-0 리드를 잡기도 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오늘 한국 선수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표본이었고 한국 여자 축구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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