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시범 도입 필요" vs "검사키트 활용으로 방역조치 완화는 불가"
[앵커]
오세훈 시장이 취임 뒤 처음 참석한 오늘(13일) 국무회의에서도 자가검사 키트 논의가 뜨거웠습니다.
오 시장은 재차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방역당국은 그걸로는 부족하다며 선을 그었는데요.
자가검사 키트의 성능과 전문가들의 견해, 양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 오세훈 시장, 다중이용시설 입장에 자가검사키트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자가검사키트로) 그 장소에 입장이 가능한가를 판단하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군다나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허가된 자가검사키트는 없습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자가검사용 승인을 받아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도 있지만, 이 키트들도 원래는 자가검사용이 아닌 전문가용 제품입니다.
여기에다 대부분 자가검사키트에 사용되는 신속항원검사는, 기존의 유전자 증폭 검사, 즉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PCR 검사와 신속 항원검사 제품의 진단능력을 비교한 결과, 확진 환자를 양성으로 제대로 진단하는 비율인 '민감도'가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의 17.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감도가 낮으면 실제 감염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민감도가 높아야지만, 선별검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가 있거든요. 위음성(가짜 음성) 결과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걸러내는 실효성도 없고 비용 효과적이지 않다…."]
방역당국은 자가검사키트 도입은 검토한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시설 등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전제로 한 유흥업소 등에 대한 방역수칙 완화는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외국에서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다음 주부터 협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고석훈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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