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심의위에 '정경심 두둔' 이연주 변호사

국수본, 심의위원 19명 위촉

[경향신문]

경찰의 수사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문하고 종결사건 점검결과를 심의하는 경찰수사심의위원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두둔한 이연주 변호사(48·사법연수원 30기)가 포함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3일 수사심의위 위원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수사심의위는 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권한이 커진 상황에서 만든 외부심사 체계로 국수본과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에 각각 설치됐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국수본 수사심의위원 19명(외부위원 16명·내부위원 3명)에는 이 변호사를 비롯해 위원장인 서보학 경희대 교수, 윤동호 국민대 교수, 한상훈 연세대 교수, 이성기 성신여대 교수 등 조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거나 검찰에 비판적인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이 변호사는 지난해 12월23일 정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그해 12월25일 페이스북에 “예수 그리스도가 박해받은 이유가 그러하듯이, 죄 많은 자들은 자신의 죄보다는 그 죄악을 들추고 없애려는 자를 더 미워하는 법”이라고 적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다뤄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논란을 야기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하고 “이 책을 읽으며 제대로 온 마음을 다해 그분(박 전 시장)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썼다.

이 밖에도 국수본 수사심의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여성인권위원장 출신의 위은진 변호사, 민변 사무차장을 지낸 김준우 변호사, 조은경 동국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