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후쿠시마 오염수 무엇이 문제인가?
[앵커]
일본정부는 원전 오염수를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럴까요?
한국을 비롯해서 주변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물질이 어떻게 위험한 건지 과학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본 정부는 1차로 정화하고 2차로 희석까지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 이 얘기를 어떻게 판단하시는지요?
[답변]
물론 맞는 말인데 문제는 양이죠. 그러니까 125만 톤, 내년이면 130, 내내년이면 140만 톤. 그러니까 지금 말씀되는 양이요, 올림픽 규격 수영장 600개, 현재로서. 내내년에는 700개. 상상이 가세요? 그렇게 많은 양을 정화한 적도 또 희석한 적도 없습니다. 여기 문제에 본질이 있는 것이라서 부분적으로는 되겠죠. 그렇지만 완전히 깨끗하다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앵커]
일본 계획대로 앞으로 2년 뒤부터 방류가 시작이 되면, 이 오염수가 우리나라까지 어떤 경로로 얼마나 걸려서 오게 될까요?
[답변]
일단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는 태평양으로 가다가 증발하겠죠. 그거는 만약에 풍향이 바뀌면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아마도 2년 걸리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서해안으로 가겠죠. 그런데 우리가 걱정하는 거보다는 밑으로 일부가 내려가요. 적도 쪽으로. 그런데 더워지면 남중국해에서 돌아오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 아래로 내려가서, 중국 앞으로 가서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는.
[답변]
오게 되는 데 보시죠. 대한해협이 뚫려있거든요. 그리고 제주도하고 중국 사이에 뚫려있어요. 여기를 통해서 오게 되면은 제주도 남해안 서해안 궁극적으로는 우리 동해안까지도 오염이 될 수 있어요. 물론 그때까지 조금 희석이 되겠죠. 그렇지만 중요한 건 아무리 희석이 되고 뭐 증발하지만은 어딘가 남아있어요.
[앵커]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돌아서 우리나라 앞바다까지 올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들이 문제가 될까요?
[답변]
기본적으로 200종류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있어요. 200가지가 넘어요. 그냥 나와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가 보통 익숙한 세슘, 스트론튬 있죠. 삼중수소 있죠. 그리고 또 폴로늄, 플루토늄, 중수소, 탄소14,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바륨, 코발트, 그래서 62가지를 제거했다고 하는데 첫 번째는 그러면 의문이겠죠. 나머지 140 종류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손대지 않은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 같은 주변국들이 반발하고 있는 건데 반대로 미국은 일본결정을 지지하는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이걸 과학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답변]
저는 과학적으로 볼 때는 답이 없고요. 정치적으로 보면 답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미국하고 일본은 안보적으로 경제적으로 꼭 묶여있습니다. 지금 특히 민감한 시기 아닙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국제 원자력 기구가 미국, 일본의 입김이 셉니다.
미국은 일본이 제시한 숫자를 믿겠다. 저는 그런데 생각이 달라요. 일본은 바로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10주기가 넘도록 사고진상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10년 동안 조용히 있다가 아, 우리가 "처리수"이니까 깨끗해요. 믿으시겠어요? 믿을 데가 따로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신뢰성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숫자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죠.
[앵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원전오염수 문제는 해양방류 하는 거 외에 다른 해법은 없는 겁니까? 다른 처리방법. 어떻게 보세요?
[답변]
일본이 제안했던 게 있습니다. 증발시킨다. 그런데 그건 아니죠. 기류 따라서. 대기는 아니죠. 더 빨리 올 수도 있어요. 태평양이 일본 것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것이고 미국 것이고 세계시민의 것입니다. 거기 버리면 안 되죠. 자국 내에서 하는 것이죠. 땅이 있습니다. 시간과의 싸움이거든요. 세월이 해결해줍니다. 최소한 30년 그리고 300년 갈 수 있는 정도로 하면 그때는 세슘, 스트론튬 저절로 다 날아가요. 그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거죠. 그때는 굳이 자리가 없다면 버리면 되겠죠.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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