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재건축 속도전'..긍정기류 타는 여당 시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건축을 빨리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의회에 여당 의원들이 많아서 공약을 지키긴 쉽지 않을 거란 예상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재건축만큼은 오 시장에 동의한다는 여당 의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구의 여론을 무시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파트 35층 층수 규제를 없애고, 용적률도 올려 잡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주민 :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들죠. TV토론회에 나와서 공작아파트를 차트에 들고 설명했기 때문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 : 여긴 35층 제한이 있었는데 그것도 풀어준다고 하니까 우린 아주 기대가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호가에도 반영됐습니다.
[잠실 공인중개사 : 호가가 한 1억원 정도 올라서 나와요. (오 시장 되고 나서?) 되고 나서.]
그러나 서울시 의회는 여당 의원이 다수입니다.
재건축이 사업성을 갖추려면 용적률을 올려야 하는데,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바꿔야 합니다.
35층 규제 완화도 시의회 협조가 필요합니다.
오 시장은 취임 첫 날 시의회부터 찾아갔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8일) : 각별히 좀 도와주십시오. 제가 정말 잘 모시겠습니다.]
최근 여당 시의원들 사이에선 재건축만큼은 오 시장을 뒷받침해줘도 좋겠단 얘기들이 나옵니다.
[홍성룡/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 주민들 의견이 반영돼서 (재건축을) 가능한 한 빨리하는 게 좋다…]
[정재웅/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 재건축하는 거에 대해선 우리 시의원들도 자기 지역구의 민원을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여당 소속 구청장도 재건축 추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순균/서울 강남구청장 (더불어민주당) : 언제까지 이쪽 주민들을 희생양 삼아서 집값 안정을 이유로 해서 재건축을 늦춰선 안 되겠다…]
이미 지난달 서울시장 선거 효과가 반영됐던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 연말보다 4억 원 넘게 오른 29억8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호가는 2억2000만 원 더 뛰었습니다.
지난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지난 연말보다 10억 원 뛴 62억 원에 팔렸습니다.
현재 호가는 1억 원이 더 올랐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재건축 추진이) 개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주변 집값도 단기적으로는 상승시킬 우려가 높다고 보여집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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