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영웅 '켈로 부대'..70년 만에 공로 인정
[뉴스데스크] ◀ 앵커 ▶
6. 25 전쟁 때 계급장도 군번도 없이 적진에 침투해서 비밀 작전을 수행했던 '켈로 부대'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정규 군이 아니라 민간인들로 구성된 비밀 조직이다 보니 전쟁 이후엔 존재마저 부정당해 왔는데요.
무려 70년 만에 그 공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 앞바다 팔미도에 침투해 인천상륙작전의 길을 텄던 켈로 부대원들.
[맥아더 장군] "조금만 더 기다려라."
[맥아더 장군] "상륙작전개시."
이들의 임무는 적진에 잠입해 첩보를 수집하고, 기습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남광규/고려대 아세안문제연구소 교수] "원래는 황해도 지역에 있는 북한 사람들의 자발적으로 조직되어진 유격대였죠. 그들의 활약상을 보고 (미군) 극동사령부에서 이제 특수부대로 운영을 했던 것이죠."
부대원은 3만2천 명, 3년간 4천4백 차례 작전에 투입됐고, 미군에 넘긴 첩보는 2만7천 건에 달합니다.
군번도 계급장도 없던 이들이 적진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고향을 되찾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충암/6.25 참전 켈로 부대원] "빨리 고향을 쳐 들어가야지, 쳐 들어가서 내 동네 회복해 가지고 엊그제 같이 살아야지… 그 욕심 밖에 없는 거예요. 이게 애국이다."
하지만 첩보 임무 특성상 종전 후 이들의 존재는 비밀에 부쳐졌고, 1980년대 말 미국의 비밀문서가 공개되고 나서야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활약상은 조금씩 조명을 받았지만 보상은 더뎠습니다.
10년 전 보상법안이 처음 발의됐지만 민간인 신분이었단 이유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에서야 통과돼 오늘 공포됐습니다.
그새 전우들은 하나둘 세상을 등졌고, 이제 남은 이는 2천명 정도입니다.
[박충암/유격군총연합회장] "허탈해 지더라고. 허탈해져. 70년 동안을 이렇게 싸워왔는데 지금에 비로소 그렇게 (법이 공포)됐다고 그러니까…"
국방부는 부대원들이 고령임을 감안해, 보상 절차를 최대한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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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 (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838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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