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반도체 품귀 현상 원인은 미국의 수출 규제.. 공급망 회복해야"

안하늘 2021. 4.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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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판기업인 화웨이가 "현재 전 세계 산업군을 강타한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저격하고 나섰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가하면서 전체 반도체 공급 사슬(밸류체인)도 깨졌다는 게 화웨이의 주장이다.

송 사장은 이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취소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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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백도어' 논란은 "정치적 이유"
 "한국, 일본, 유럽과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해야"
칼 송(오른쪽 화면)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한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중국 간판기업인 화웨이가 "현재 전 세계 산업군을 강타한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저격하고 나섰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가하면서 전체 반도체 공급 사슬(밸류체인)도 깨졌다는 게 화웨이의 주장이다.


미국이 지적하는 보안 문제, "근거 없는 정치적 공격"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행사에서 "반도체 부족 상황의 원인을 살펴보면 한 기업(화웨이)이 제재를 받게 되고 그 기업과 연결된 협력업체들도 영향을 받게 되는 악순환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미국 제재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3~6개월치 분량의 반도체 사재기를 강행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화웨이도 지난해 상반기 미국의 수출 규제를 앞두고 막대한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를 주문한 바 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가한 이유는 보안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2018년부터 화웨이 통신 장비에 '백도어'(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압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미국의 장비, 설계,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반도체를 화웨이와 그 계열사로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폈다. 핵심 부품 수급길이 끊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절반까지 추락했다. 게다가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미국의 우방국들은 기존 화웨이 통신장비를 교체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송 사장은 "미국은 200년간 기술 분야를 선도해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가 미국을 넘어서는 것을 용인할 수 없었다"며 "정치적 이유로 보안 문제를 거론할 게 아니라 증거를 가지고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 관계는 삼성과 한국 정부와 같다"

화웨이는 자국 공산당과 연루됐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세간에선 화웨이 설립자인 런정페이가 인민해방군 엔지니어 출신인 데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송 사장은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는 삼성과 한국 정부의 관계와 큰 차이가 없다"며 "화웨이 대표의 주식은 고작 0.9%로, 화웨이의 주인은 10만 주주"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이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취소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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