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 라즐로 바라바시 [한성봉의 내 인생의 책 ③]
[경향신문]
출판인들은 자신이 펴낸 책 한 권이 우리 사회와 시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를 소망한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역사의 변곡점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책이 나타난다.
21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링크>는 이른바 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하는 책이었다. 인터넷과 하이퍼텍스트가 연결된 월드와이드웹(www)은 모든 정보와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마트폰 등의 초석을 만들었다. 지금은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세계 모든 웹상의 정보를 즐기고, 또 웹 기반의 서비스를 즐기게 되었다. 웹으로 쇼핑·송금 등 삶의 편리함을 누리고, 나아가 지역·정치·인종의 벽을 넘어 교류·공유 또는 연대의 장으로까지 발전해, 이미 세상의 커다란 사회질서와 이념의 형태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2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이 호모사피엔스 5만년의 총합보다 크다는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현대과학은 눈부시고 현란하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그 소용돌이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특히 자본을 움직이고 경제·경영 활동을 영위하는 이들은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하고 앞서가는 것이 재화이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해 과학책을 읽고 길을 찾는다.
<링크>가 발간되자마자 굉장한 화제를 일으켰는데 당시 벤처 신화를 이루고 있던 NC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영향이 지대했다. 청년 창업자인 김 대표는 자신과 직원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했고, 스스로도 철저히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의 그가 있다.
‘택진이형’은 이미 그때부터 ‘택진이형’이었다.
한성봉 | 동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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