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불만 폭발..대기업 MZ 세대 노조 설립 '바람'
[뉴스데스크] ◀ 앵커 ▶
20, 30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와 제트 세대의 앞 자를 따서 MZ 세대라고 부릅니다.
공정과 소통을 중시하는 MZ 세대가 이제 기업의 핵심 실무 인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이 주축이 된 비대면, 또 사무직 중심의 새로운 노동조합 문화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생산직과 별도의 노조를 설립한 LG전자 사무직 노조의 회의실.
위원장은 31살의 입사 4년차, 노조 간부도 대부분 2,30대입니다.
IT에 능숙한 젊은 세대답게 익명 커뮤니티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4천여 명 규모의 노조를 결성했습니다.
"폭발적으로 반응이 오니까 너무 고마워가지고…"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반 직원에 비해 임원들의 성과급 비율이 훨씬 높게 책정된 게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됐습니다.
사무직들은 반발했지만, 교섭 대표 노조인 생산직 노조가 합의한 뒤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준환/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 "'참는 게 미덕이다, 주는 대로 받아라' 생각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적어도 지금 시대, 지금 세대에는 이런 불합리함을 보고 그냥 넘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사측이 격려금 100만 원을 생산직에만 지급했던 금호타이어에서도 지난주 사무직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김한엽/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위원장] "(기존 노사 관계가) 일방적인 통보나 결재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소통하고 협의하고 합의하고 회사와 그런 관계를 유지하려고…"
현대차 역시 8년차 이하 사무직과 연구직 4천여 명이 별도의 노조설립을 준비 중입니다.
[현대차 새 노조 준비위원장] "생산직 협상의 주요 안건은 정년 연장이고, 사무 인력과 연구 인력들은 노력에 대한 보상들이 줄어들고…"
정년이나 자녀학자금, 재취업 등을 중시하는 생산직 노조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2,30대는 요구 조건부터 다릅니다.
합리적 의사결정과 공정한 보상을 중시합니다.
[손보영/공인 노무사] "(MZ 세대들은) '우리의 사정은 우리가 가장 잘 안다'라는 인식으로 우리가 먼저 주도적으로 해서 우리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동교섭권이 없는 이들 소수 노조가 양대노총 등 상급단체 조력 없이 독자적으로 교섭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실험적 시도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이관호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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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sean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837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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