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 쏘려다 권총..또 흑인 사망에 시위 격화

김종원 기자 2021. 4. 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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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장하지 않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청년이 또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테이저건 대신 총을 쏜 해당 경찰관들은 곧바로 정직 처리됐지만,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고, 일부 시위대는 약탈까지 벌였습니다.

가장 붐비는 퇴근 시간대에 150명가량의 시위대가 다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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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무장하지 않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청년이 또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흑인 차별 반대 시위도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흰색 차를 몰던 남성을 경찰이 체포하려 합니다.

순순히 수갑을 차는 듯하던 남성, 갑자기 경찰 손을 뿌리치더니 도주를 시도합니다.

그러자 경찰관 1명이 테이저건을 발포하겠다고 경고합니다.

[경찰관 : 테이저건을 발포하겠다! 테이저! 테이저! 테이저!]


하지만 경찰이 쏜 건 테이저건이 아닌 권총,

[경찰관 A : 세상에. 저 사람을 쐈어.]

[경찰관 B : 오 이런.]

총을 맞은 채 도주하던 남성은 몇 블록 못 가 다른 차와 부딪힌 뒤 숨졌습니다.

숨진 사람은 20세 흑인 남성 단테 라이트.

경찰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라이트의 신원을 조회해 봤더니,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테이저건 대신 총을 쏜 해당 경찰관들은 곧바로 정직 처리됐지만,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고, 일부 시위대는 약탈까지 벌였습니다.

결국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야간 통행 금지가 내려졌습니다.

라이트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곳 뉴욕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다리가 뉴욕과 뉴저지를 이어주는 다리인데요.

가장 붐비는 퇴근 시간대에 150명가량의 시위대가 다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낼 엄정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여러분들은 평화를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네소타에서는 이틀 연속 시위가 벌어지는 등 흑인 차별 반대 시위가 다시 전국으로 번지는 건 아닌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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