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화포항 깃점 '어부십리길' 조성에 찬‧반 마찰음

유홍철 2021. 4. 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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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화포항을 거점으로 한 어부십리길 조성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와 지역 어촌계가 찬반으로 나뉘어 마찰을 빚고 있다.

어부십리길은 순천시가 어촌뉴딜300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121억여원을 투입해 순천시 학산리 우명항에서 마산리 거차항까지 약 6km 구간에 도보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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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7개 어촌계 “시민단체, 착공 앞두고 불쑥 나서 어민 소득증대 사업 방해” 반발

순천시 학산리 우명에서 마산리 거차까지 약 6km 구간에 어촌뉴딜300사업으로 개설되는 어부십리길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약 6km 길이 중에서 해상 데크길로 만들어지는 1km구간 조감도. /순천시 자료 캡쳐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 화포항을 거점으로 한 어부십리길 조성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와 지역 어촌계가 찬반으로 나뉘어 마찰을 빚고 있다.

어부십리길은 순천시가 어촌뉴딜300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121억여원을 투입해 순천시 학산리 우명항에서 마산리 거차항까지 약 6km 구간에 도보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낙후된 어촌어항의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어촌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2018년도말에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후 해양수산부의 자문과 사업구간 해당 어촌계장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지역협의체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전남동부사회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어부십리길 6km 가운데 일부 구간인 금천마을앞~화포항과 화포항~우명항 두 구간 1km에 조성할 예정인 데크길에 대해 해양 생태계 훼손을 이유로 지난 12일 순천시청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곳이며,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되어 있는데도 해상데크가 설치되면 환경파괴 및 서식지 파괴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 "신안, 고창, 서천 등 서남해안 갯벌 4곳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을 등재를 앞두고 있고 인공시설물 해상데크 설치는 지정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순천 시민단체들이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이 해양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 기자회견을 함에 맞서 별량면 7개 어촌계장들이 반박 입장문을 내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독자 제공

이에 대해 어부십리길 인근 7개 어촌계(거차, 고장, 우명, 창산, 무풍, 화포, 신덕)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순천시가 공모계획서 작성 당시 어업인과 해양전문가들이 모여 7회에 걸친 협의와 토론을 통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사업이 확정됐음에도 의견수렴과 심의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촌계장과 지역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별량면 어민들은 "금천에서 우명까지가 해양보호생물의 집중 서직지라고 하는데 관련 자료나 데이터를 내놓고 얘기해야 하는데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과장하는 것은 시민을 선동하는 것이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시민단체들의 사업철회 요구 집회로 인해 별량면 용두항을 중심으로 구상중인 2022년도 어촌뉴딜300 공모사업에 대한 해양수산부 평가에 불이익도 우려된다"고 밝히고 "모처럼 낙후된 어촌지역 발전을 희망하고 있는 지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삼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어민들은 "사업추진 2년이 넘도록 진행되도록 아무런 말도 없다가 공사착공을 앞두고 불쑥 나서서 어촌 소득증대 사업에 훼방을 놓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의 경우 순천, 신안, 보성, 고창, 서천 갯벌을 통틀어서 등재하는 것으로 1km 해상데크 설치를 이유로 순천갯벌만 제외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밝히고 "신안의 경우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이 오히려 세계유산 등재에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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