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살이' 생후 2개월 아가의 비극..아빠 긴급체포
[뉴스데스크] ◀ 앵커 ▶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아직 의식이 없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모텔을 전전하던 가정이었는데 엄마는 얼마 전 구속됐고 당시 아빠 혼자였습니다.
그런데 아이 몸에서 멍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아빠도 긴급 체포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0시쯤 인천 부평동의 한 모텔 앞.
구급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합니다.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이 방 안에서 하얀색 포대기에 싼 아기를 안고 나옵니다.
"생후 2개월 된 딸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소방 관계자] "아버님이 CPR(심폐소생술)하고 계셨거든요. 팔다리에 청색증 비슷하게 있었다고 하고 코피가 나서 닦였던 흔적이 있다고…"
병원에 옮겨진 아이는 다행히 호흡은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아직 의식은 없고요. 현재 뇌출혈… 중환자실에 지금 들어가 있는 상태고요."
그런데 아이의 머리에서 멍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아동학대를 의심한 경찰은 아버지 20대 최 모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수로 딸의 머리를 다치게 했다"며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최 씨 부부는 다친 생후 2개월 딸과 19개월짜리 아들과 함께 인근 모텔들을 전전하며 생활했습니다.
이들 가족은 약 3주 동안 이곳 모텔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이었던 이 가족은 올해 초 위기 가정으로 지정돼 지자체의 관리대상이었습니다.
[인천 남동구청 관계자] "(원래 집에서) 집세를 안 내서 거기에서 나오게 된 상황으로 알고 있어요. (무료 예방) 접종이나 이런 것들을… <안 했어요?> 예."
그러다 연락이 끊겨 지자체가 수사를 의뢰했는데, 엄마가 지명수배 중이었던 게 드러나 결국 지난주 구속됐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친모가 월세 문제로 고소를 당했는데,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져 법원 출석을 꺼리다 지명수배까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혼자 아이들을 돌보던 최 씨는 보육시설에 맡기기로 결정했고, 절차를 밟던 중이었습니다.
모텔 관계자는 평소 학대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19개월짜리가 아직 분유를 먹는다는 말에 이유식을 챙겨줬는데 제대로 먹이지 않아 상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엄마는 구속되고, 아빠는 학대 혐의로 체포되면서 첫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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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8363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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