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재활용 가능
[KBS 대전]
[앵커]
국내 연구진이 원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방사성 폐기물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자력 발전을 한 뒤 나오는 중·저준위 폐기물.
방사능이 유출되기 때문에 특별한 장치를 갖춘 곳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보관 중인 중·저준위 폐기물은 9만 드럼 정도.
이 가운데 공기 정화나 냉각에 사용한 뒤 나오는 폐활성탄과 붕산 폐기물이 2만 5천 드럼 정도입니다.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기락/한국원자력연구원 고방사성폐기물처리연구실 선임연구원 : "한 드럼당 2천만 원 정도의 처분 비용이 추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렇게 된다면 약 5천억 원 정도의 처분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장치입니다.
이 장치에 폐활성탄과 붕산 폐기물을 넣어 섭씨 4백 도 정도의 극초단파를 일정 시간 쏘면 방사성 핵종을 떼어낼 수 있습니다.
이후 또 다른 장치를 이용해 천5백 도 이상으로 빠르게 가온하면 중성자 흡수체인 '탄화 붕소'가 형성됩니다.
중성자 흡수체는 원자로의 출력을 제어하거나 핵물질의 저장 운반 시 연쇄적인 핵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박환서/한국원자력연구원 고방사성폐기물처리연구실장 :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에 쓰이는 임계 제어용 중성자 흡수체로 활용할 수도 있고, 중성자를 활용하는 연구 분야나 기타 산업분야에서 중성자 차폐체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3, 4년 안에 방사성 폐기물에 기반한 중성자 흡수체 생산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조영호 기자 (new3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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