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백신여권이 뭐길래

KBS 지역국 2021. 4.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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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어려운 뉴스를 쉽고 친절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친절하게 풀어드릴 뉴스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진행되면서 논의가 뜨거운, 바로 '백신여권' 입니다.

백신여권이란, 쉽게 말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일종의 접종 증명서인데요,

증명서를 통해 자유로운 통행을 보증한다는 의미로 '여권'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여권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일단 백신접종 정보는 스마트폰 앱에 저장해 QR코드 형태 등으로 인증하는 디지털 방식인데요,

여기에는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검사 결과는 음성인지, 또 6개월 안에 양성 판정을 받고 자연 면역력이 생겼는지와 같은 정보가 담깁니다.

이 백신여권을 식당, 극장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출입증처럼 쓰고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하자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백신여권을 도입한 나라들이 늘고 있는데요,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아이슬란드입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백신여권' 을 도입했고요,

전 세계 백신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에선 '녹색 여권'이라는 백신접종 증명서가 있으면 격리 의무도 면제되고, 공공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역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국제여행 증명서' 라는 백신여권을 도입했죠.

유럽연합 역시, 휴가 시작 전인 오는 6월부터 백신여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 1일, 정부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접종 사실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는데요,

[정세균/국무총리 : "백신접종 이후, 많은 사람이 일상회복을 체감하려면 소위 백신여권 또는 그린카드 도입이 필요합니다. 이번 달에 (백신여권) 인증앱을 공식 개통합니다."]

다만, 접종 증명을 받더라도 여행이나 공공시설에서 아직은 사용이 어려워 실제 백신여권으로 활용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이쯤 되면 백신여권이 움츠러든 우리의 일상을 회복해 줄 황금티켓이 될 거란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아직 복잡한 문제들이 남아있는데요,

먼저, 백신여권이 차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도 WHO, 세계보건기구는 백신여권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마이클라이언/WHO긴급대응팀장 : "(백신여권) 여행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도, 공평하게 공급되지도 않는다는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나라들, 여기에 접종순서에서 밀리거나 질병,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공시설 이용이나 해외 여행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디지털 증명서로 발급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문제나, 현재로선 백신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 지 모르는 상태에서 백신여권이 소지자의 건강 상태를 100% 증명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각국이 개발한 백신여권을 다른 나라에 가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규범을 만드는 것도 숙제인데요,

[김기남/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 : "국제적으로 통용이 돼야 되는데, 이 국제적인 통용 부분은 국제사회에서 활용이라든지 표준에 대한 논의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위해선 이제 백신접종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건 분명한데요,

백신여권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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