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전환, 선택 아닌 생존문제

2021. 4.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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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기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장
오순기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장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tst).'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은 제조 및 사무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직원의 원격근무를 늘리며 소비자와 온라인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규모와 상관없이 작은 기업도 안정적 성장을 위하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활용 여부에 따라 선도기업과 후발주자 간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기에 후발주자들도 더욱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재건은행(KFW)도 디지털화에 적극적인 기업이 더 많은 투자와 수출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EU 5개 국가 중소기업의 30% 이상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향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고도 부연하였다.

그렇다면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 필수 불가결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성공의 핵심요인은 무엇일까? 델테크놀러지의 2019년 국가별 디지털 전환 수준 및 준비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조사대상 42개국 중 37위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디지털 혁신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국내기업 비중은 22%로 글로벌 평균인 9%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또한 디지털 전환의 주요 장애요인에 대하여 예산과 자원부족(41%), 전문인력 및 지식 부족(31%)으로 조사되었다.

'디지털'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일선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디지털이 활용, 수용되기는커녕 심지어 낯선 개념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난 1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제조·서비스 분야 17개 업종 3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19 SW융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전환 관련 교육·훈련 여부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는 부정적 응답이 78%를 차지하였고, 디지털전환 촉진을 위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 'SW활용 및 융합 전문인력 양성지원'(18.0%) 'SW활용 및 융합을 위한 교육 지원'(10.0%)이라는 응답이 각각 2순위 3순위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전환 전문인력과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훈련에 대하여 많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디지털 전환 인지도를 제고하고 도입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공하여야 한다. 교육·훈련을 통하여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양성된 전문인력들은 디지털 전환을 산업현장에 적용하며 전문역량을 키우고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정부는 추경예산을 통하여 900명의 디지털 전문 강사를 양성해 1만여개의 중소기업, 비영리기관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위축된 고용시장에 신규 IT전문 일자리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지만,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저변을 확대하여 국가 차원의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화 하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 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에서 수요기업이 원하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 도입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술개발 및 적용을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기반 조성과 지원은 각 개별기업이 '디지털화'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벌써 우리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디지털 전환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화두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전문인력 양성, 교육·훈련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산업현장에 널리 적용해 글로벌 선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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