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외치는 은행권.. '금융 빅블러 시대' 생존경쟁

황두현 2021. 4.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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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 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등 금융·IT 융합사업 공동 추진 신한 - 카카오·스테이지파이브 금융·통신 결합 신규 모델 개발 .. MZ세대 공동마케팅 KB국민 - 업스테이지 금융특화 AI 기술 엔진 구축.. 가상 상담 서비스 개발
하나 - 두꺼비세상·아파트너 주거 관련 통합 라이프 케어 서비스 발전안 공동 연구
농협 - 금융보안원 소비·금융자산 정보 담은 10개 데이터상품 무상 제공
제휴현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사업 간 경계가 불투명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고객의 선택을 받는 곳만 살아남는 무한 생존경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경쟁 상대로 여겨졌던 은행과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전방위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향상에 나선 이유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네이버와 금융·IT를 융합한 디지털 혁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신사업 기회 공동 발굴 등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2월에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협약'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양 사는 △MZ세대를 위한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우리은행과 네이버 인증서 이용 확대 협력 △네이버 전자문서/자격증 서비스 연계한 이용자 혜택 강화 △B2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대상 금융과 플랫폼 융합 서비스 패키지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생 및 교직원 대상 우리은행과 네이버 인증서를 통한 온라인 간편인증 및 우리은행 등록금 수납 서비스와 네이버 전자문서를 연계한 간편수납과 교내 전용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카카오와 손잡았다. 2017년부터 카카오 계열사에 편입된 스테이지파이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비대면 통신 플랫폼 '핀다이렉트샵'을 운영하는 등 AI 반려로봇, 미러북 등의 통신 기반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선보인 차세대 통신기업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플러스와 스테이지파이브와의 협약을 통해 특정 유형별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용자 중심형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한 특화 요금제 등 금융·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개발 △구독 경제 서비스, 디바이스 렌털과 같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신한은행 20대전용 브랜드 '헤이영'을 활용한 MZ세대 공동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신한금융그룹의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는 작년 4월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금융 혜택뿐만 아니라 쿠폰, 포인트 등 다양한 비금융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1500만 고객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스테이지는 AI를 통한 혁신과 AI 모델·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국민은행은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에 특화된 AI 기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AI 현황을 진단하고 음식인식(OCR)과 문자인식(STT), 음성합성(TTS) 등의 기술 내재화를 추진한다. 나아가 은행에 특화된 AI 기술 엔진을 개발하고, 중장기 청사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가상 상담 서비스 역시 공동 개발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은 지난 연말 국내 최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인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운영사 두꺼비세상과 주거생활 플랫폼 아파트너와 부동산 플랫폼 상생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에 맞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하는 등 주거와 관련된 통합 라이프 케어 서비스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 및 사업 추진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다.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는 AI 권리분석과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등 신기술을 통한 안전한 직거래를 추구하는 곳이다. '아파트너'는 전국 100만 세대에 스마트 홈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앱으로 입주민 및 관리 사무소를 위한 생활 편의 서비스와 소통 채널을 제공한다. 또한 O2O, 커머스 등 서비스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누구든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에 소비·금융자산 정보를 결합한 10개의 데이터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데이터 유통 환경 조성에 부응위한 것"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선보인 데이터 상품은 10대 소비유형 정보(가계자금, 결혼·출산, 교육비, 교통·차량, 문화생활, 통신, 의료, 외식, 여행, 쇼핑)와 금융자산 정보(저축, 대출)를 결합한 데이터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의 연령대별 평균 소비·저축·대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데이터 상품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금융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소상공인 등에 도움을 주고 신사업 개발, 상권분석, 학술연구, 공공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상품 이용자의 데이터 활용 관심도와 용도 등을 분석해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데이터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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