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강력 제재에도 韓기업 협력강화 의지 변함없어"

김은지 2021. 4.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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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루원(가운데) 한국화웨이 CEO가 13일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HAS 2021)' 행사를 맞아 국내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 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했다. 화웨이는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In Korea, For Korea)' 비전과 함께 국내 업체와의 협력과 가치 창출을 위한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내년은 화웨이가 한국에 진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美 압박 속에서도 성장세 기록…韓 글로벌-중소기업과 협력 지속= 화웨이는 지난 5년간 국내 누적 구매액이 370억 달러(약 4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서 IT 부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로컬 협력 파트너의 R&D(연구개발) 또한 이끌어 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4월에 국내에 세계 최초 5G 오픈 랩을 설립해, 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에 5G 시험 환경도 제공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는 "화웨이와 한국의 수십개에 달하는 파트너들은 협력을 통해 상생하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꾸준히 개방된 태도를 갖고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이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면서 더 많은 파트너와 협력해 한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화웨이 솔루션 및 제품을 통해 한국 시장과 고객들에게 적합한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업계의 디지털 순환에 맞게 한국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화상으로 참여한 칼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도 "화웨이는 지난해 전례없는 외부 압력에 직면했지만,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들은 화웨이에 큰 신뢰를 보여줬다"며 "화웨이는 복잡한 국제환경과 코로나로 인한 고난과 도전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고객에 제때에 납품하면서 건실하게 경영해 나갔다"고 말했다.

전례없는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는 반도체 조달 경로가 봉쇄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공급에 극심한 차질을 겪은 화웨이는 결국 중저가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코로나19 기간동안 한국을 비롯해 170여개국에 구축되어 있는 1500개의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했다.

특히 화웨이가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8914억 위안(한화 153조27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성장, 순이익 역시 646억 위안 (11조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손 CEO는 "화웨이코리아는 계속해서 (한국 기업과) 개방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이외에도 대기업, 중소기업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인 코리아 포 코리아'라는 경제 개념을 계속해 지키면서 기업 활동을 이어 가겠다는 것이다.

◇美 제재로 타격…"반도체 가격 상승, 고객-산업 모두 피해"= 화웨이는 이날 스마트폰 외 통신 장비 등의 판매량이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루빨리 반도체와 관련 글로벌 공급망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한다고도 강조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B2B(기업용) 칩셋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스마트폰 재고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은 화웨이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칼송 사장은 "미국의 (반도체)제재는 2018년부터 시작됐는데, 총 3번의 제재로 화웨이도 한자리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많은 타격을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칩셋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는 반도체 칩셋을 제공하기 위해 초기 투입량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면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고객뿐만 아니라 산업계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칼송 사장은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성공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기술을 넘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중국을 공격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즉 화웨이가 직면한 문제는 글로벌 IT 패권 경쟁이 가열된 결과로, 화웨이를 특정한 보안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칼송 사장은 "최대한 빨리 미국 제재를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라며 "쳅셋 공급과 관련해서도 공급 사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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