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노온사동'만?.."땅 투기는 10년 전 전북부터"
[앵커]
LH발 투기 의혹의 핵심으로 꼽혀 구속된 LH 현직 직원과 '원정 투기'로 얽힌 지인들이 있는데요.
KBS가 이들의 토지 거래 내역을 쫓았더니, 전북 전주 대규모 택지개발에서 흔적이 잡혔습니다.
구속된 LH 직원은 당시 이 개발사업의 담당자였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 일대 중심으로 이뤄진 이른바 '전북 원정 투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LH 전북본부 직원 정 모 씨.
법무사 이 모 씨와 함께 구속됐습니다.
내부 정보를 공유해 주변 사람들과 땅 투기를 한 혐의입니다.
이들의 수상한 땅 거래.
이번이 처음일까?
취재진은 전북지역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이들의 토지거래 내역을 추적했습니다.
토지 거래 가운데 '효천 도시개발사업' 땅 매매 기록에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효천지구는 67만㎡에 4천5백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시행자는 LH입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12년 말 마침내 개발 계획이 확정되고 정부 인가를 얻게 되는데, 이보다 1년 전인 2011년, 전주 사는 A 씨가 집중적으로 이곳 땅들을 사들입니다.
취재 결과 A 씨는 구속된 법무사 이 씨와는 고등학교 친구, 구속된 LH 직원 정 씨와는 가족끼리 친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목할 건 LH 직원 정 씨가 당시엔 효천지구 담당자였다는 점입니다.
A 씨와 함께 효천지구 땅을 나눠 가진 5명 가운데 3명은 2017년과 2018년, 노온사동 땅을 함께 샀습니다.
이때도 구속된 정 씨가 연결 고리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음성변조 : "광명을 어떻게 알았느냐. LH 직원이 그런 얘기를 한 번 해줬어, 우리한테."]
경찰 수사를 받는 또 다른 LH 전북본부 직원 가족 역시 개발 직전 효천지구 땅 여러 곳을 다른 투자자들과 샀다가 되팔았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5천여 ㎡에 달합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고 판 '반칙 거래'.
우연이 아닌,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짙어집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김동균/그래픽:김종훈 전현정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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