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전 英총리, 각료에 부적절한 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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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사진) 전 영국 총리가 자신이 고문으로 있던 금융회사를 위해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부적절한 로비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캐머런 전 총리가 그린실 캐피털(Greensill Capital)을 위해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맷 행콕 보건장관에게 로비한 데 대해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창업자인 호주 금융인 렉스 그린실은 캐머런 전 총리 재임 때인 2010∼2016년 영국 정부 고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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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등 접촉.. 당국 조사 착수
1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캐머런 전 총리가 그린실 캐피털(Greensill Capital)을 위해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맷 행콕 보건장관에게 로비한 데 대해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로펌 슬로터 앤드 메이의 변호사인 나이절 보드먼이 조사해 다음달 말까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보고한다.
존슨 총리는 “사안에 대한 큰 관심을 이해하고 정부가 이런 (로비) 활동에 대해 완전히 투명하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호주에 기반을 둔 그린실은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달 파산했다. 창업자인 호주 금융인 렉스 그린실은 캐머런 전 총리 재임 때인 2010∼2016년 영국 정부 고문을 지냈다.
캐머런 전 총리는 퇴임 2년 뒤인 2018년 8월 그린실 고문이 됐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수낙 장관에게 그린실이 정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문자를 보냈다. 2019년엔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급여 지급과 관련한 그린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행콕 장관과 사적인 술자리를 가졌다.
캐머런 전 총리는 전날 “어떤 행동강령이나 정부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며 “그린실에 대한 대출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내 개입이 정부 접근법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직 총리로서 공식 채널을 통해 정부와 소통해 오해 소지가 없게 해야 한다는 걸 인정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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