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40.4%..현실은?

이규명 2021. 4. 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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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충청권 공공기관이 지역 출신 인재를 의무적으로 뽑아야하는 비율이 올해부터 최대 27%까지 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 청년들의 기대감이 큰데요.

현실은 어떨까요?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박람회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혁신도시법 개정으로 올해 충청권 51개 공공기관은 전체 채용 규모의 4분의 1, 최대 27%를 지역 인재로 뽑기로 했습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던 지역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하지만 취업 문턱을 넘기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안병민/충북대학교 취업지원본부 : "(충북) 11개 (이전) 공공기관 중에 3개 정도 기관이 학부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기관들인데 (나머지는) 석사 이상을 취득해야지만 갈 수 있는 기관들이고..."]

충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률은 2018년, 21.2%에서 지난해, 40.4%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관련법 개정 이후 눈에 띄는 성과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몇 명을 뽑았는지 들여다보면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전체 채용 규모가 급감해 지역 인재 채용 역시 줄어든 겁니다.

심지어 충북 11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6곳은 지역 인재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습니다.

각종 예외 규정을 적용해 지역 인재에게 돌아갈 몫이 사라진 겁니다.

[김재수/충청북도 혁신도시발전과장 : "5명 이하라든지 경력직 채용할 때 라든지 석사 이상 전문직을 채용하는 경우, 이런 부분들은 기존에 (지역 인재 채용 예외 규정으로) 정해놓은 상태라서..."]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부터 지역 인재 채용 '광역화'를 도입했지만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공공기관이 있는 세종시는 지난해, 겨우 6명의 지역 인재를 선발했습니다.

지역 인재 의무 채용 비율을 더 확대해 공공기관별 채용 규모의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전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공공기관) 같은 경우에는 (지역별 채용의)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존 지역 30%에 수도권 지역 이외의 지역 인재 20%를 추가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해마다 충청권 대학에서만 졸업생 10만여 명이 구직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공공기관 취업 문턱은 여전히 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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