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공방, 조국사태 두고 "총선서 평가".."공정성 의심"
[앵커]
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 내에선 반성과 쇄신 방법을 두고 '조국 사태', 그리고 '당심과 민심 괴리'에 대한 이견이 분분합니다.
당내 174석의 의원을 이끌 원내대표 후보 첫 토론회에서 4선 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도 이에 대한 시각차를 극명히 드러냈습니다.
사흘 뒤 의원들의 비밀투표 결과는 앞으로 민주당 쇄신 방향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후보는 우선 이른바 '조국 사태'가 이번 선거 참패와 관련이 있는지를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호중/민주당 의원 : "(이에 대해)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들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
[박완주/민주당 의원 : "총선을 통해서 극복은 됐지만, 어쨌든 젊은 층이 공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재보선 참패 직후 2030 의원들이 꺼낸 '조국 사태' 반성론에 강성 지지층이 반발한 상황.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당원 게시판에 반성문을 쓴 초선 의원들을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서까지 올렸습니다.
두 의원은 여기에도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박완주/민주당 의원 : "조국 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마치 금기를 넘는 것으로 하는 이런 당의 문화는 옳지 않다."]
[윤호중/민주당 의원 :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입니다. 폄하 발언이나 이런 것들은 되도록이면 삼가해 주셔서 작동할 수 있도록..."]
이런 차이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좁히는 방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윤호중/민주당 의원 :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입법 청문회를 여당 의원들의 주도로 국민들을 의사당 안으로 끌어들이겠습니다. 유능한 개혁 정당이 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할 때다."]
[박완주/민주당 의원 :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이었고요. 필요하다면 저는 수정하고 집권 여당답게 야당과 소통하겠습니다."]
두 후보 가운데 윤호중 의원이 현재로서는 좀 더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윤 의원도 당내 주류 세력의 일원으로서 선거 참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의원 174명의 비밀 투표로 선출될 예정입니다.
투표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원해는 쇄신의 방향과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김민준/영상편집:이윤진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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