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까지 한 달?"..베일에 가려진 후쿠시마 오염수
[앵커]
일본 앞바다에서 방류된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바다까지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일부 연구자들이 예측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지만, 아직 정확한 건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안전하단 입장만 반복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정확하고 과학적인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137의 이동경로입니다.
일부가 해류를 타고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는 일본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가 1년 안에 동해까지 흘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 일각에서는 아주 적은 양의 세슘은 한 달도 안 돼 제주 바다에 도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우리가 해류의 흐름을 모두 다 알지 못하고, 해류는 전 세계 바다에 도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 세계 바다에 퍼져나가는 것이죠."]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 지금도 하루 평균 140톤가량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염수에는 세슘이나 스트론튬, 요오드와 같은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법정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두 차례 정화 처리를 거쳐 배출 기준에 맞춘다는 입장입니다.
처리가 안 되는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희석해 농도를 배출기준의 40분의 1 미만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수차례 오염물질 현황을 뒤늦게 인정하거나, 번복해왔던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삼중수소가 있다면 중수소도 있단 말이에요. 중수소는 화학적으로 독극물이란 말이에요. 플루토늄 말하지 않죠. 있을 겁니다. 자꾸 파면 팔수록 나온단 말이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오염수 처리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 정부 자체적으로도 정확한 과학적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창준
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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