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오염수 '해양방류' 확정..후쿠시마 '좌절·분노'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결국 '해양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2년 후부터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쏟아져 나오게 됐는데요.
후쿠시마 현지에선 지난 1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확정됐습니다.
2년 후인 2023년 초부터 방류를 시작해 대략 30년에서 40년에 걸쳐 오염수를 모두 처분하겠다는 겁니다.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은 2차 정화를 통해 기준치 밑으로 낮추고,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는 식수 기준의 7분의 1 수준까지 농도를 희석한다는 대책도 내놨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현재 쌓여 있는 오염수는 125만 톤.
하지만 폐로 작업이 본격화하면 훨씬 많은 양의 고농도 오염수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방류 결정에 후쿠시마 어민들은 좌절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오노 하루오/후쿠시마 어민 : "누구 한 명 납득하는 사람이 없는데 스가 총리 한마디에 (방류를) 결정하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지역 주민들도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의 방문 시간에 맞춰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가두 방송 : "오염수를 30년이나 바다에 버리면 후쿠시마현 어업의 미래는 사라지게 됩니다."]
한 농민은 방사능에 오염된 소 모형까지 트럭에 싣고 왔습니다.
[사토/후쿠시마현 주민 : "정말 걱정됩니다. 더는 아이들과 바다에도 가지 못하고, 물고기도 먹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실제 방류가 이뤄지기까지 설득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방류 반대 움직임은 일본 전역에서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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