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정무인사 개입 정황..경징계에 행안부 '또 제동'
[KBS 창원]
[앵커]
행정안전부로부터 중징계 요구를 받은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해 경상남도가 경징계를 내리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행안부 감사과정에서 하 청장의 비위 건 가운데 경상남도 정무라인의 한 인사가 개입한 정황도 진술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행안부는 경상남도의 경징계 결정에 대해 다시 심사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무권한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중징계 요구'에 적극 행정이라는 명분으로 '경징계 결정'을 한 경상남도.
경남도의 하 청장에 대한 '감봉 1개월' 경징계 결정에 행안부는 지난주 '재심사' 의견을 통보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경상남도의 판단과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심사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징계 사안이라고 거듭 입장을 밝힌 겁니다.
'아파트 관리권'은 하 청장의 비위 가운데 하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안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과 관련된 하 청장의 혐의는 아파트 관리업자 A 씨의 명함을 시행사 측에 전달해 A 씨 업체에 일감을 주도록 종용했다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업자 A 씨는 경상남도 정무라인 한 인사의 오랜 지인!
행정안전부는 감사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이 경상남도 정무라인의 한 인사를 찾아가 '아파트 관리권' 일이 성사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상남도의 미온적인 대응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이윱니다.
하지만 이 정무라인 인사는 경자청 공무원과의 만남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고, 아파트 관리업자 A 씨도 이 정무라인 인사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아파트 관리업자/음성변조 : "(도청 정무인사) 자기가 무슨 권한이 있습니까. 물 떠다놓고 형님 사업 잘되라고 기도 하는 그것밖에 더 있겠어요."]
국무조정실과 행안부의 잇단 감사 결과인 '중징계 요구'가 과하다며 경상남도가 재심사를 청구하고, 행안부의 중징계 요구를 불복하고 경징계를 내린 것도 모두 이례적인 일들입니다.
[정시식/경남시민주권연합 : "고위직일수록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대야 합니다. 더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공직의 기강이 선다고 봅니다."]
경상남도는 조만간 인사위원회에서 행안부의 재심사 의견을 공유하고 하 청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지승환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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