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완승인가' 美·IAEA '우군 확보'..아소 "마셔도 돼" [도쿄리포트]
日정부 "美가 지지했다"
日사회 양분..관저 앞 연일 반대 시위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
【도쿄=조은효 특파원】 미국에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한 일본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대만 등 원전을 가동하는 국가에서는 삼중수소(트리튬)을 배출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의식한 듯 "인접국가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마땅한 대응카드도 없는데다 수싸움에서 밀린 양상이다.
■美, 가장 먼저 日지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3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IAEA는 이 계획의 안전하고 투명한 이행을 추적 관찰하고 확인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어된 물의 해양 방류는 안전 및 환경 영향 평가에 기초한 특정 규제 허가 아래 세계와 지역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일상적으로 사용된다"며 "일본이 선택한 물 처리 방법은 기술적으로도 실현 가능하고 국제적 관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결정은 세계적인 관행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IAEA의 수장인 그는 이날 성명에서 오염수 대신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처리수'(treated water)를 비롯해 '제어된 물'(cotrolled water), '물'(water)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한국, 중국의 반발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두 나라 원전에서도 트리튬이 방출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설 태세다. 가토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 주변국 원전에서 트리튬 방출을 언급하며, "(방출되는)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일본이 방류할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가 "중국이나 한국(의 원전)이 방출하는 것의 이하"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방출하는 오염수는 마셔도 된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내놨다.
■양분된 日사회 "탱크 증설하라"
일본 사회는 다소 양분된 양상이다.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지속됐다. 평화포럼의 공동대표인 야스나리 후지모토씨는 본지와 만나 "오염수를 더 이상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 "후쿠시마현 내에서는 아직 오염수 탱크를 증설할 장소가 많이 있고, 또 방사능으로 오염돼 사용하지 않는 토지도 많다"면서 "(강행할 것이 아니라)후쿠시마 사람들과 제대로 마주보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해온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연합회의 기시 히로시 회장은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고,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면서 "후쿠시마현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 어업자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성명을 냈다. 반면, 일본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원전을 사용하는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해양 방류를 한다"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다" "일본 정부가 과학적으로 관리한다"는 등 일본 정부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에서는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하루 평균 140t의 방사성 오염수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과정을 거쳐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트리튬이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면 트리튬 농도가 떨어진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1회 방류량 농도일 뿐 이 작업이 30~40년간 지속된다면 결국 바다로 흘러가는 트리튬 총량은 그대로가 된다. 이에 한국,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장난감 자랑하다 전라노출…사진 빛삭
- 남편상 사강, 4년만 안방 복귀…고현정 동생
- "눈 떴는데 침대에 피가 흥건"..토니안, 정신과 증상 8가지 나타났다 고백 [헬스톡]
- 이재명 유죄에 비명계 뜬다…민주 균열 가속화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치마 야하다고"…엄지인, 얼마나 짧기에 MC 짤렸나
- 영주서 50대 경찰관 야산서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조카 소설, 타락의 극치" 한강의 목사 삼촌, 공개 편지
- "엄마하고 삼촌이랑 같이 침대에서 잤어" 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알고보니...
- "딸이 너무 예뻐서 의심"…아내 불륜 확신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