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명이 노마스크 목욕 의식..세계 2위 코로나 확진국된 인도

임규민 기자 2021. 4.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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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각) 인도 갠지스 강 유역 4개 지역 중 하나인 북부 하리드와르에서 봄철 목욕 축제 '쿰브 멜라'에 참가 중인 힌두교 신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떼 지어 몰려있다. /AP 연합뉴스

인도가 12일(현지 시각) 브라질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코로나 누적 확진국으로 올라섰다. 인도 하루 감염자는 최근 일주일 연속 10만명을 넘기며 작년 가을 대유행 때보다 훨씬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봄철 각종 힌두교 축제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등 해이한 방역 태세가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인도는 전날 16만9914명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368만6000여명을 기록해 종전 2위인 브라질(1352만여명)을 제쳤다. 인도는 작년 9월 하루 9만명대를 정점으로 올해 2월 초까지 신규 감염자가 꾸준히 감소해 1만명 이하로까지 떨어졌으나, 봄철 다시 증가해 2차 대유행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도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루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사망자도 증가세다. 11일 하루에만 904명의 사망자가 나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9월 하루 1000명 넘게 사망자가 나오던 인도는 올해 2월 중순 신규 사망자가 100명대로 줄었으나 3월 말부터 다시 증가해 800~9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7만명을 넘겨 세계 4위다.

12일(현지 시각) 인도 북부 하리드와르에서 봄철 목욕 축제 '쿰브 멜라'에 참가한 힌두교 신자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외신들은 급격한 인도 코로나 확산의 주 원인으로 국민들의 해이한 방역 의식을 꼽는다. CNN에 따르면 12일 오전 인도 갠지스 강 유역 4개 지역 중 하나인 북부 하리드와르에선 힌두교 신자 65만여명이 봄철 목욕 축제 ‘쿰브 멜라’를 위해 모였다. 쿰브 멜라는 가장 성스러운 힌두교 행사 중 하나로 인도인들은 이 기간에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를 씻고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날 모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웃통을 벗은 채 다닥다닥 붙어 목욕을 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저녁까지 총 300만명 이상이 이 축제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봄맞이 색채(色彩)의 축제 ‘홀리 축제’에서도 수십만명의 인파가 밀집해 축제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마스크 없이 부대끼며 서로에게 색색 가루나 물감을 뿌려댔다. 지방 선거가 열리고 있는 웨스트벵골 등의 유세장에서도 대규모 군중이 마스크 없이 몰리고 있다.

인도 북부 도시 마투라에서 지난달 30일 봄맞이 색채(色彩)의 축제 ‘홀리 축제’에 참가한 인파가 빽빽이 밀집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 없이 부대끼며 서로에게 색색 가루나 물감을 뿌려댔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차원의 엄격한 방역 조치가 부재한 것도 원인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도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지만 축제 참가자들의 ‘노 마스크'를 대거 눈감아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유권자 절대다수인 힌두교도들을 의식해 방역 조치를 일부러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야당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모디 행정부는 이달 11~14일을 ‘백신 축제’ 기간으로 선포하며 먼저 백신 접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엄격한 방역 조치 없이는 확산을 막기 역부족”이라는 게 외신들의 중론이다.

인도 북동부 구와하티에서 지난달 29일 봄맞이 색채(色彩)의 축제 ‘홀리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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