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명이 노마스크 목욕 의식..세계 2위 코로나 확진국된 인도
인도가 12일(현지 시각) 브라질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코로나 누적 확진국으로 올라섰다. 인도 하루 감염자는 최근 일주일 연속 10만명을 넘기며 작년 가을 대유행 때보다 훨씬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봄철 각종 힌두교 축제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등 해이한 방역 태세가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인도는 전날 16만9914명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368만6000여명을 기록해 종전 2위인 브라질(1352만여명)을 제쳤다. 인도는 작년 9월 하루 9만명대를 정점으로 올해 2월 초까지 신규 감염자가 꾸준히 감소해 1만명 이하로까지 떨어졌으나, 봄철 다시 증가해 2차 대유행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도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루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사망자도 증가세다. 11일 하루에만 904명의 사망자가 나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9월 하루 1000명 넘게 사망자가 나오던 인도는 올해 2월 중순 신규 사망자가 100명대로 줄었으나 3월 말부터 다시 증가해 800~9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7만명을 넘겨 세계 4위다.
외신들은 급격한 인도 코로나 확산의 주 원인으로 국민들의 해이한 방역 의식을 꼽는다. CNN에 따르면 12일 오전 인도 갠지스 강 유역 4개 지역 중 하나인 북부 하리드와르에선 힌두교 신자 65만여명이 봄철 목욕 축제 ‘쿰브 멜라’를 위해 모였다. 쿰브 멜라는 가장 성스러운 힌두교 행사 중 하나로 인도인들은 이 기간에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를 씻고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날 모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웃통을 벗은 채 다닥다닥 붙어 목욕을 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저녁까지 총 300만명 이상이 이 축제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봄맞이 색채(色彩)의 축제 ‘홀리 축제’에서도 수십만명의 인파가 밀집해 축제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마스크 없이 부대끼며 서로에게 색색 가루나 물감을 뿌려댔다. 지방 선거가 열리고 있는 웨스트벵골 등의 유세장에서도 대규모 군중이 마스크 없이 몰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엄격한 방역 조치가 부재한 것도 원인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도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지만 축제 참가자들의 ‘노 마스크'를 대거 눈감아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유권자 절대다수인 힌두교도들을 의식해 방역 조치를 일부러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야당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모디 행정부는 이달 11~14일을 ‘백신 축제’ 기간으로 선포하며 먼저 백신 접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엄격한 방역 조치 없이는 확산을 막기 역부족”이라는 게 외신들의 중론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의원직 상실형' 선고에도…검찰 “항소 검토”
- [속보]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 주윤발 “허벅지에 있는 혹, 종양 아냐”...건강 이상설 반박
- “그물에 美 핵잠수함이 걸렸어요!” 노르웨이 선박이 받은 다급한 호출
- 31살 어린 상대 도발에…타이슨, 핵주먹 대신 ‘불따귀’ 날렸다
- 드디어 국내 출시! 애플 비전프로 24시간 사용기[형테크]
- [오늘의 운세] 11월 17일 일요일 (음력 10월 17일 乙酉)
- [오늘의 운세] 11월 16일 토요일(음력 10월 16일 甲申)
- 김동연, 이재명 판결에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
- 한동훈 “인생 걸고 시험보는 수험생들 생각해 野주말시위 취소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