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수 없는 역대급 '삼각 편대'..남는 강소휘 '트레블' 수성할까?

이규원 기자 2021. 4. 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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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러츠 트라이아웃 불참·이소영 KGC인삼공사로 전격 이적
GS칼텍스의 미래 강소휘는 잔류 의사..나머지 FA 3명도 협상
여자배구 최고의 골든 트라이앵글 와해, '트레블' 수성에 관심
여자배구 GS칼텍스의 '소영 선배'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전격 이적하면서 강소휘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여자배구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10월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FA 협상 기간에 이소영, 강소휘를 데리고 낚시를 가겠다"고 했다. 둘의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는 의미였다.

이에 이소영과 강소휘는 'FA 낚시 협상'은 거부했다.

이소영은 "낚시는 내 취미가 아니다. 지루한 건 질색이다"라며 "감독님께서 낚시를 제의하시기 전에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소휘도 "나도 휴대전화를 꺼놓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여자배구 최고의 골든 트라이앵글이 무너졌다.

GS칼텍스가 자랑하던 역대급 삼각편대 메레타 러츠-이소영-강소휘 중에서 이젠 강소휘만 남았다.

여자배구 사상 최초 트레블(한국배구연맹 KOVO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주역 러츠는 새로운 리그를 찾아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고 '쏘쏘자매'의 한축인 '소영 선배' 이소영은 13일 KGC인삼공사로 전격 이적했다.

'삼각편대'의 정점이었던 메레타 러츠는 일찌감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GS칼텍스는 지난 6일 "러츠가 2021-2022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 2년 동안 멋진 활약으로 GS칼텍스 팬 여러분께 트레블이라는 선물을 안긴 러츠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러츠는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경기에서 78득점 하며 이소영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여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이소영이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에서 새롭게 도전한다. [사진=KGC인삼공사 프로배구단 제공]

러츠에 이어 '소영 선배' 이소영의 이적은 GS칼텍스 팬들에게는 충격이다.

여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이소영이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에서 새롭게 도전한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과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총 보수 6억5천만원에 3년 계약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옵션 없이 연봉 3억5천만원을 받았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최초 3관왕 달성에 앞장선 이소영은 KGC인삼공사의 우승 청부사로 변신한다.

검증된 이방인 발렌티나 디우프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인삼공사는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이소영을 영입해 단숨에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신인상을 거머쥔 뒤 GS칼텍스의 간판선수로 9시즌을 뛰었다.

'아기 용병'에서 '소영 선배'로 애칭이 바뀔 정도로 팀 내에서 그의 위상은 절대적이었다.

2020-2021시즌엔 강소휘와 더불어 '쏘쏘 자매'를 형성하고 메레타 러츠와 함께 공포의 삼각편대를 구축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GS칼텍스에 트레블의 영광을 선사했다.

충남 아산 출신으로 대전을 연고로 한 KGC인삼공사의 새 식구가 된 이소영은 구단을 통해 "저의 가치를 인정해준 KGC인삼공사에 감사드린다"며 "새 시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소영을 직접 만나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V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영입하게 됐다"며 "다음 시즌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 이소영 지난 시즌 연봉의 200%인 7억원과 보호선수 6명 이외의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연봉의 300%인 10억5천만원을 줄 수 있다.

다시볼수없는 조합. GS칼텍스가 '필승 삼각편대' 강소휘, 이소영, 러츠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배구 최초 '트레블'을 달성했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시즌 후 5명이나 FA 자격을 획득한 바람에 협상에 애로를 겪고 있는 GS칼텍스에게는 이젠 이소영을 제외한 강소휘,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가 남았다.

GS칼텍스는 남은 FA , 특히 강소휘는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강소휘 본인도 잔류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휘는 지난 2015년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와 함께 해온 6년간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강소휘의 연봉은 5억원 가량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는 사실상 이소영과 강소휘를 모두 잡는 것은 버거운 상황이었다.

여자배구의 샐러리캡은 옵션캡 5억원을 포함해 23억원이다.

특히, 여자배구는 2020-21시즌부터 연봉을 모두 공개하고 있는데, GS칼텍스의 FA 5명은 모두 연봉 1억원이 넘는 A그룹이다.(연봉 5000만원~1억원 B그룹, 연봉 5000만원 미만은 C그룹)

이소영과 강소휘는 각각 3억5000만원으로 팀 내 최고연봉자였으며 한수지는 3억원, 한다혜 1억원, 김유리 1억6000만원으로 모두 억대 연봉자이다.

GS칼텍스가 통합우승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연봉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계약한 김연경처럼 극단적인 양보가 없는 상황이라면 이소영과 강소휘 둘중에 하나는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제 GS칼텍스는 팀의 간판으로 '포스트 김연경'으로 인정받는 강소휘만 남게됐다. 이소영이 현재의 정점이라면 강소휘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배구 역대급 삼각편대를 앞세워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의 다음 시즌 성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12명의 선수는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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