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M16 탄두' 등 수백개 탄흔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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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M16 소총 탄두가 발견되는 등 사격 의심 흔적이 대거 확인됐다.
조사 결과 M16 소총용 등 5.56㎜ 탄두 10개를 비롯해 탄흔 의심흔적 924개를 발견했다.
김도형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동선과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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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탄흔 525개 추가 조사할 것"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M16 소총 탄두가 발견되는 등 사격 의심 흔적이 대거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3일 '옛전남도청 탄흔조사 대국민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7월부터 약 9개월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M16 소총용 등 5.56㎜ 탄두 10개를 비롯해 탄흔 의심흔적 924개를 발견했다.
탄흔 의심흔적은 건물 내부에서 138개, 외부에서 786개를 발견했으며 본관 건물과 회의실 건물에서는 내부 사격 흔적도 확인됐다.
표적 장소 등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탄두는 본관과 경찰국 후면 등 10곳에 박혀있었다.
추진단은 이 중 본관 1층 탄두 3개와 경찰국 후면 탄두 2개를 추출해 검사를 진행했다. 건물 구축에 동원된 벽면과 똑같은 벽체를 만들어 탄흔 표본 사격을 했다.
표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총강 흔적 등 비교·분석을 한 결과 본관 1층 서무과에서 추출한 3개 탄두는 M16 소총용인 것으로 특정했다.
추진단은 "총탄 자국 등을 보면 M16 소총의 자동사격 기능을 이용한 탄흔으로 보인다"며 "본관 1층 서무과가 당시 시민군의 상황실로 쓰여 계엄군의 진압 작전에서 우선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찰국 후면 출입문 인근에서 발견된 탄두 2개는 5.56㎜ 탄두로 총기 종류는 특정할 수 없었으나 추진단은 이것 역시 M16의 탄두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연구소와 ㈜시설물안전연구원, 문화유산아카이브 한림 등 25명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옛 전남도청은 80년 이후 지난 41년의 세월동안 수차례 건물 보수가 이뤄지고 원형이 훼손돼 탄흔 식별이 제한적이었다.
추진단은 그 특수성을 고려해 당시 문헌과 사진, 영상 등을 바탕으로 탄흔부를 추정하고 이를 비파괴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했다.
이들이 동원한 방법은 테라헤르츠‧철근계측(GPR) 탐사, 열화상 비교 분석, 금속 탐지, 감마선 촬영 등이다.
추진단은 발견된 흔적 924개 중 현재 수리·보수가 이뤄진 71곳과 탄흔 확정이 불분명한 454곳은 추가 조사와 검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발표한다. 이밖에 389개 흔적은 못이나 나사 자국 등 공사 흔적으로 판명했다.
추진단은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부터 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 3발, 회의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탄두가 나무 속에도 박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도형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동선과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가)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이 품고있던 그날의 기억과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옥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훼손이 없는 상태에서 탄흔을 조사했던 해외 등의 사례와 달리 이번 조사는 원형이 전면 훼손된 상태에서 숨겨진 탄흔을 찾는 특수한 사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테라헤르츠 검사와 감마선 촬영 등 다양한 기법으로 900여개의 탄흔을 찾아냈다"며 "다른 건물 등에도 적용해 앞으로도 5·18 사격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도록 그 노하우를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의 조사 과정은 영상 등 전시 콘텐츠로 제작해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 공개한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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