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安 입당이 합리적".. 당대당 통합 물 건너 가나

이현미 2021. 4. 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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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 여부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13일 통화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나기 전에도 국민의당과 합당보다는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개별 입당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현재 중진 의원 일부가 합당 주장을 하지만, 양측 규모 차이가 너무 커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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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안철수측 야권통합 난기류
양측 내부 "합당은 어려워졌다" 대세
주호영 "국민의당 구체 안 기다릴 것"
정진석 "품고 포용하는 인내심" 강조

"추후 극적인 단일화 효과가 더 낫다"
대권 승리 위한 전략적 판단 분석도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 여부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양당 모두 내부 의견을 종합해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양측 내부에선 “합당이 어려워졌다”는 평이 대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합당에 비우호적인 분위기다. 양당 규모 차이를 고려했을 때 당대당 통합보다는 안철수 대표의 입당이 합리적인 처사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13일 통화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나기 전에도 국민의당과 합당보다는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개별 입당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현재 중진 의원 일부가 합당 주장을 하지만, 양측 규모 차이가 너무 커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대위원도 “당대당 합당은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안 대표가 열세에 있을 때 야권통합을 강조하며 내건 것으로 우리 당에선 합당이란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며 “우리 당은 열린 플랫폼 정당으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됐든 안 대표가 됐든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 등의 개별입당론’은 사실상 통합논의의 판을 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당의 구체적 안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시·도당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고 다음 주 중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들었다”며 “국민의당의 시간계획표를 확인한 다음 16일 우리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뜻에 따라 합당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4일 중진 모임, 16일 의총에서 당내 여론을 모을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두려운 건 오직 국민뿐, 야권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하는 자세이면 좋겠다. 모처럼의 통합논의를 칼로 두부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나”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좀 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당 모두 책임의 화살을 상대편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국민의당이 진정 합당 의지가 있다면 합당 시기와 일정, 사무처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 등 구체적 안을 내놔야 하는데, 반대로 우리 당의 반응을 보겠다고 하면 진척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이 내부 회의에서는 합당에 반대해놓고 겉으로는 우리 당이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고 지적한다”고 맞섰다.

정치권에선 양당이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데는 대권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가 바로 합류하는 것보다는 추후 극적인 단일화 효과를 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에 들어오고 야권통합 논의가 본격 진행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각자도생의 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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