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나쁜 포퓰리즘" 진중권 충고에도..이준석 "이공계女 20%인데 장학금 35%, 이게 공정?"

정은나리 2021. 4.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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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번엔 이공계 국가장학금의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공계 여성학생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인가 불공정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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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 VS 陳 "증오·반감 이용".. 4·7 재보선 이후 '페미니즘' 설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번엔 이공계 국가장학금의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공계 여성학생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인가 불공정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꿀은 나이 든 세대가 가져가고 부담만 젊은 세대 남성에게 씌우나”라며 “이런 게 남여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 아니고 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학생이 실력과 가정 상황에 따라 장학금 수여여부를 판단 받아야지, 성별이 왜 칸막이로 등장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한국장학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1년도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 사업 계획’에 따르면 여학생의 이공계열 진출 지원을 위해 여학생 선발 비율을 총 선발 인원의 35% 수준으로 권고했다. 35%를 제외한 부분에서도 여학생이 선발될 가능성이 있어 남성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남학생 사이에서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학생의 이공계열 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해당 장학금 사업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재보선 직후인 지난 9일부터 진 전 교수와 ‘페미니즘’ 설전을 벌여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재보선 결과를 분석하며 “더불어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성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20대 남성표가 갈 일은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뭘 크게 착각한 거 같은데 계속 그렇게 해봐라.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줄 테니까”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라며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면 용어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 ‘깨어있는 시민’ 같은 거만 봐도 자명하지 않나”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라”며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느냐.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 하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반감 이용 안 한다”고 해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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