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서 5·18 진압 참상 담긴 총탄 41년 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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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 참상이 담긴 탄두와 탄흔이 41년 만에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탄흔 추정 자국은 500여곳에 이르러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살상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도청 건물은 계엄군이 무자비하게 총을 난사했던 장소로, 이번 탄흔 발견은 당연한 결과다. 공간과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했다면 5월 참상을 진작에 밝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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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 5개 등 71개..454개 추가 검증
5·18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 참상이 담긴 탄두와 탄흔이 41년 만에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탄흔 추정 자국은 500여곳에 이르러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살상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은 13일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탄흔 추정 자국은 모두 535개다. 이 중 10개는 벽 속에서 탄두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5개를 빼냈다. 탄두가 발견된 장소는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로 사용한 본관 1층 서무과 입구(8개)와 옛 전라남도경찰국 뒤편 외벽(2개)이다. 모두 계엄군이 사용했던 M-16 소총 5.56㎜ 총알로 나타났다.
추진단 소속 임종수 중령은 “탄흔 분포를 보면 계엄군이 연발 사격을 하며 도청을 진압한 것으로 보인다. 헬기사격 흔적인 7.62㎜ 탄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탄흔 71개는 열화상 촬영, 과거 사진과의 비교 결과 유력한 흔적으로 분류됐으나 수리·보수로 인해 탄두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벽이 5∼8㎝ 파인 형태인 나머지 454개도 탄흔으로 의심돼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물 외에도 1980년부터 남아 있는 본관 앞 은행나무에 3발, 회의실 옆 소나무에 2발의 탄두가 박혀 있는 것도 확인했다. 재개발로 철거에 들어간 도청 인근 학동의 한 주택에서도 탄두 2개를 발견했다.
그동안 옛 전남도청은 전일빌딩과 함께 탄흔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한 장소였다. 하지만 40여년이 지나며 페인트를 새로 덧칠하고 갈라진 틈은 시멘트로 메워 조사가 힘든 상황이었다. 추진단은 셀레늄, 이리듐 등 감마선 투과검사와 열화상 촬영, 철근탐사기와 지반투과레이더(GPR) 등 비파괴 최신 검사기법을 동원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탄흔 조사를 진행했다. 또 모형 벽체에 M-16 소총을 사격한 뒤 나타난 흔적과 비교·분석하는 방법도 쓰였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도청 건물은 계엄군이 무자비하게 총을 난사했던 장소로, 이번 탄흔 발견은 당연한 결과다. 공간과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했다면 5월 참상을 진작에 밝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바로가기 : 최첨단 기법 활용 전남도청 탄흔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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