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정상 원전 삼중수소와 후쿠시마 오염수 비교 어불성설"

"일본, 자국민한테도 공감 못 얻은 결정 내려"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3일 도쿄에서 열린 각료회의 후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상 방류가 현실적"이라며 오염수를 희석하는 설비공사와 규제 대응을 거쳐 2년 뒤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13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2021.04.13.

[세종=뉴시스]고은결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일본 정부가 한국 등 세계 원자력 시설에서도 규제 기준에 따라 트리튬(삼중수소)을 포함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상 원전에서 배출된 오염수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한국, 대만을 포함한 세계의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기반한 각국의 규제 기준에 따라 트리튬(삼중수소)을 포함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며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영향은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윤우 원안위 방재환경과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에서 트리튬(삼중수소)을 배출하는 사실 자체는 맞고 그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일본 오염수와 일반 정상 운영 오염수를 동일 비교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폐기물질을 국제적으로 정한 안전기준에 따라 배출하는 것은 국제적 논의와 공감대를 거친 것이고, 사고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대량 방출하는 것은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주민들조차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반대하는 등 자국민으로부터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은 (자국민에도) 일방 통보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30~40년에 걸쳐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폐로될 때까지 방출하겠다는 것인데, (과거 원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도 폐로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100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물을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할 방침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실제 방출까지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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