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모인 '참사 유족들'.."진상규명, 우리 얘길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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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등 재난·산재 사고 유가족들이 사고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의 진상규명 활동에 대한 증언회를 열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23개 단체는 13일 오후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재난·산재 참사 유가족·피해자들의 기록과 증언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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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사고 수습에 한계있어"
"피해당사자가 진상규명 주체 돼야"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세월호참사 등 재난·산재 사고 유가족들이 사고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의 진상규명 활동에 대한 증언회를 열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23개 단체는 13일 오후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재난·산재 참사 유가족·피해자들의 기록과 증언회'를 개최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현재 사회적 재난·참사의 경우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매번 실패해왔다"며 "이유는 피해당사자들이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당사자들의 참여를 마치 편향적인 과정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인식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며 "피해당사자가 주체로서 구조적으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7건의 참사 유가족들은 개별 사고 개요 및 사고 후 진상규명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대구지하철 사고 유가족인 전재영씨는 "참사가 일어나면 대부분 지자체라든지 정부의 잘못이 반드시 있다"며 "그런데 사고를 수습하는 주체가 지자체 또는 정부가 된다. 다시 말해 가해자가 수습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지자체나 정부가)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며 "피해자들은 처음엔 지자체나 정부의 말을 잘 듣지만 점점 무언가 잘못돼가는 걸 발견한다"고 전했다.
전씨는 "대구지하철 참사의 경우 사고 당일 지하철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다음날 물청소를 아주 말끔하게 해놨다"며 "그런데 언론을 통해 보면 2003년에 있었던 현장훼손이 최근에도 일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춘천봉사활동 인하대 학생 산사태 사고 유가족은 "춘천 산사태의 경우 비가 많이 와서가 아니라 위험한 곳에 민박을 허가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행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 아이의 죽음과 관련해 책임 있는 말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싸움을 하면서 느낀 것은 진상조사의 경우 가해자가 주도하면 제대로 원인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직접 참사 원인을 조사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쟁을 통해 아이들의 명예회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별 조례를 만들었고 춘천시장에게 사과를 받아냈다"고 전했다.
또한 "'네 꿈을 기록할게'라는 기록문을 발간했다"며 "참사 발생 시 어떻게 할지 모르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만든 책"이라고 말했다.
이후 단체는 ▲세월호 사고 ▲이한빛PD 사망사고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김태규 건설노동자 사망사고 ▲남이천물류창고 사망사고 등에 대해 증언했다.
한편 단체는 17명의 사고 관련 증언을 모아 기록집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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