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류샤오밍 대사 재직시 교체 수차례 요구"

문예성 2021. 4. 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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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2년간 공석으로 뒀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북한 주재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劉曉明)을 임명한 가운데 과거 북한 당국이 중국 측에 그를 교체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이노 엔케이'에 따르면 당시 북한 정보 당국자가 류샤오밍이 북한 대사로 재직 당시 그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북한에서 자금을 회수해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을 우연히 엿들은 뒤 그에게 불만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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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밍 북한 대사 재직 당시 자국 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촉구"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지난 2년간 공석으로 뒀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북한 주재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劉曉明)을 임명한 가운데 과거 북한 당국이 중국 측에 그를 교체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 전문 매체 '사이노 엔케이'의 과거 글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이노 엔케이'에 따르면 당시 북한 정보 당국자가 류샤오밍이 북한 대사로 재직 당시 그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북한에서 자금을 회수해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을 우연히 엿들은 뒤 그에게 불만을 품었다.

류 대표는 지난 2006~2009년 북한대사를 지냈고, 2009년부터 지난 1월까지 영국대사를 지냈다.

그를 북한 대사에서 영국 대사로 옮기는 과정에 북한 당국의 의견이 반영됐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를 거치지 않고 외교부 근무 경력만 가진 그가 북한 대사로 임명된 것도 이례적인 것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련부의 역할 중 하나는 북한, 쿠바, 베트남 등 다른 공산국 정부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북한은 외교부 소속 외교관보다 중련부 관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부임하자마자 첫 공식 대외활동이 쑹타오(宋濤) 중련부 부장을 만난 것이 이를 반영해 준다.

SCMP에 따르면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2012년 한 기고문에서 "중련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던 류샤오밍이 2006년 북한 대사로 임명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는 이(임명건)를 통해 미사일, 핵 실험을 한 북한에게 북중관계가 '특별한' 관계에서 '일반' 관계로 강등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북한 정권 붕괴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2009년 대북 정책을 변경했는데 류샤오밍보다 북한에 덜 대립적인 류훙차이(劉洪才) 중련부 부부장을 북한 대사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류훙차이의 의지에 따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은 북한과의 관계를 심화하는데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12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류샤오밍 대사가 최근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류 대사는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한반도 사정에 밝은 전문외교관으로서 이집트 주재 중국 대사,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 북한 대사, 영국 대사 등 직무를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관련국들과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 대표는 영국대사로 재직했던 기간 서방의 언론에 강경하게 맞서는 ‘매파’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그는 중국 ‘전량외교(늑대외교)'의 대표주자로도 불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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