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소통한다며 '좌표 찍기'하냐"..김남국 "오해"(종합)

정진형 2021. 4. 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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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나 가장 욕하는 커뮤니티 '펨코' 의견 듣겠다"
친문 '딴지'에 글 올려 "선배들, 펨코 가입해달라"
펨코 "정치인이 좌표 찍기 말라"..신규 가입 차단
金 "화력 지원·좌표 찍기 의도 아냐..정말 죄송해"
펨코 운영진, 金 게시글 삭제 "홍보성 가입 차단"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적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겠다면서 친여 성향의 또다른 커뮤니티에 해당 커뮤니티 동반 가입을 권유해 '좌표찍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이 강력 반발하며 회원 가입을 차단해, 결국 김 의원이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좌표 찍기'란 특정 정보나 링크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한다는 뜻이나, 과거 여권 인사들이 특정 기자의 실명이나 사진을 SNS 올린 뒤 강성 지지층이 이를 공격하는 등 여론몰이를 한 것을 뜻한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잠깐 밝힌 것처럼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에펨코리아 유저분들이 고민하시는 것처럼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2030 청년 세대 간담회를 언급하며 "저를 제일 욕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남겨서 그런 분들의 의견까지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딴지일보' 커뮤니티에 자신을 김남국 의원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커뮤니티 소통창구를 함께하겠다. 다들 가입해달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에펨코리아 사이트에서는 김 의원을 겨냥해 '좌표 찍기'를 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13일 새벽 '펨코에 좌표 찍기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큰 파장이 있고 성향이 다른 유저들끼리 큰 마찰과 분란이 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이트 내에서도 분쟁이 크게 생겨 회원가입도 임시로 막았고, 타 사이트에 피해 주는 행위는 자제 부탁드린다"며 "그냥 조용히 가입하고 활동해도 사이트 규정은 공평하게 적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에펨코리아에 글을 올려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며 "딴지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력지원'이라던가 '좌표찍기' 등을 요청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후배들과도 형동생 하면서 편하게 어울려서 나름 요즘 최신 청년 문화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부족하고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다시 한번 펨코 커뮤니티 회원 여러분들과 운영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 문제와 관련해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칭찬하는 것을 여러 20대 청년들로부터 직접 들었다. 기성정치인들이 놓친 청년 이슈들을 발굴하고, 직접 해결하려고 발로 뛰는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를 공개하며 "문자가 하루에도 수백 통씩 와서 빠르게 확인하진 못하지만, 빼놓지 않고 모두 읽어보고 있다"며 "나누고 싶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면담은 미리 요청하시면 평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주말에는 제 지역구인 안산단원을 지역사무소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벌써 많은 청년들이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가능한 빠른 일정으로 해서 직접 찾아뵙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펨코 운영진은 김 의원이 글을 올린 지 2시간 여 만에 해당 게시글을 삭제조치했다.

운영진은 공지에서 "가입 직후 본인 이름으로 계정을 개설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공평하게 그간 홍보하러 가입한 신규 유저들과 동일 선상에 놓고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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