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황이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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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없이 왔는데, 놀랐어요. 정말 유익한 거 같아요."
13일 오전, 전북해양안전체험관에서 교육을 받던 부안 서림고의 한 학생이 한 말이다.
김정기 원장은 "해양안전체험관에서는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계절과 기상상황에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해상안전교육을 할 수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해양위기상황에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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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별 기대 없이 왔는데, 놀랐어요. 정말 유익한 거 같아요.”
13일 오전, 전북해양안전체험관에서 교육을 받던 부안 서림고의 한 학생이 한 말이다. 배가 좌초돼 심하게 흔들리는 객실에서 탈출하는 훈련을 마친 이 학생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생각보다 실감이 났다.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정말 무서웠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학생들의 해양사고 위기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조성된 해양안전체험관(원장 김정기)이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했다.
도교육청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해양사고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18년부터 해양안전체험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고 지난달 12일 공식 개관했다. 교육청이 직접 해양안전체험관을 운영하는 것은 전북이 처음이다.
부안 전북학생해양수련원 내 설치된 해양안전체험관은 연면적 1658㎡, 1동(지상2층) 규모다.
이 곳에서는 학생발달단계 및 생애주기를 고려한 체계적인 해양안전교육과 실내 안전체험이 이뤄진다.
1층에서는 4D영상관, 선상화재진화, 객실대피, 객실복도탈출, 방파제 추락사고, 버스추락사고 체험이 가능하다. 2층에서는 선상 인명구조, 조타실 비상상황, 영상교육실, 구명정 분리 및 구명부환 던지기, 갑판퇴선 및 선상탈출(실내) 체험이 이뤄진다.
또 인근 수영장에서는 선상탈출과 함께 생존훈련(인명구조) 체험도 가능하다.
이날 방문한 해양체험관에서는 부안 서림고 학생 35명이 교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었다. 교과과정에 반영한 정식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학생들은 추락한 버스와 좌초된 선박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직접 체험했다. 또 사고 시 신고 방법과 응급조치 교육도 받았다.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연출된 만큼, 교육 도중에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은비 학생(서림고 2년)은 “사실 별 기대 없이 왔다. 하지만 막상 교육을 받으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실제 이 같은 상황에 처해지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분들도 사전에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채희 학생은 “실제 상황이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미리 이렇게 배우게 된 것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광호 해양체험팀장은 “우리 안전체험장은 선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방법을 실제 체험을 통해서 체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각 체험장을 돌면서 빠른 시간 안에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안전체험관은 이번 서림고를 시작으로 올해 고 34개교 4977명, 중 32개교 2229명, 초 21개교 1095명 등 총 8301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경우 교직원과 학생 등 연간 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기 원장은 “해양안전체험관에서는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계절과 기상상황에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해상안전교육을 할 수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해양위기상황에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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