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합동토론회서 맞붙은 윤호중-박완주.."정책 역량 높여야" VS "당 주도로 당정청 관계 재정립"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 박완주(오른쪽)의원과, 윤호중 의원(왼쪽)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완주 의원이 원내대표 합동토론회에서 민주당 쇄신방향을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윤 의원은 "강력한 당청관계를 만들어서 정책 역량을 높여나가겠다"고 했지만 박 의원은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두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도 온도 차를 보였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저의 간절한 소망은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원내대표 임기도 다음 대선도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빠르게 원내 정비해야하고 빠르게 코로나와 경제위기 극복해야하고 빠르게 당을 혁신해야 한다. 그러려면 원내대표는 그 누구보다 유능하고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 되찾아올 수 있을 때까지 가장 앞에서 가장 밑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해 향후 속도감 있는 개혁 추진에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과 관련해 "제가 법사위원장이니 원내대표가 되면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주느냐는 의문이 있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다. 1기 원내대표의 원구성안 협상은 유효하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승리했던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다양성 인정하는 정당임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가치를 잃어가고 기득권 정당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며 "약자와 서민을 대변했지만 민심을 읽는데 부족했고 성인지 감수성은 떨어져 내로남불이 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년 당정청 협의가 민심에 부합하였는지, 당내 협의가 충분하게 논의됐는지 주요 법안에 대해서 검토하겠다"며 "무너진 정치를 복원하겠다. 상임위원장 재분배와 국회부의장 선출 문제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 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는 당헌 당규 재개정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로 문제가 될 경우 출당·제명 등 후속 조치 시행 등을 언급했다.

두 사람의 시각차는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드러났다. 윤 의원은 "조국 문제는 범죄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짚었다. 이미 1년 반 전에 진행된 사건이고,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들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박 의원은 "아빠 카드, 엄마 카드 등 가장 예민한 학력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부분을 보여줬고 정부에 대해 의심을 갖게 했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 강성 친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겨냥해 "사실은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평가하고 국민들이 어떻게 수용하는지 정확하게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지 조국 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논하는 당의 문화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