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가들의 '작은 그림'전..작품 소장 기회의 확대
[경향신문]
·노화랑과 작가들, ‘내일의 작가·행복한 꿈’ 전
·작품당 200만원의 기획전, 작가 10명 10점씩 출품
미술 애호가들이 미술시장 안팎에서 주목 받는 작가들의 ‘작지만 큰’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자신 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소장 인기작가 10명이 각각 2~10호 크기의 소품 10여 점씩을 출품한 기획전이다.
컬렉터들의 작품 소장 기회의 확대, 미술에 대한 관심 제고, 미술시장의 저변 확장 등을 취지로 노화랑(서울 인사동길)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기꺼이 참여하면서 만들어진 전시회다. 각 작품들은 모두 200만원에 출품돼 그림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미술 애호가들로서는 평소 좋아하던 작가, 관심을 가진 작가의 작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다채로운 내용과 형식, 장르의 작품 100여점으로 구성된 기획전 ‘내일의 작가·행복한 꿈’이 노화랑에서 14일 막을 올린다. 지난 2017년까지 10여년 동안 개최될 때마다 컬렉터들의 화제를 모았던 ‘작은 그림, 큰 마음’이란 기획전이 2018년부터 명칭과 참여 작가들의 세대교체 등을 통해 이어지는 전시회다.
올해 전시 참여 작가는 김덕기, 김병주, 노세환, 박성민, 안성하, 이강욱, 이사라, 이세현, 정지현, 최영욱이다. 출품된 작품들은 세로·가로 20~50㎝ 안팎의 작은 그림이지만 작가들 마다의 작품 세계가 도드라지고, 작가들의 작업 과정에서의 정성도 여전하다. 참여 작가들은 하나같이 “크든 작든 작업 과정에서 작가들의 태도, 집중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화사한 색점의 조화로 단란한 한 가족의 행복과 사랑을 화면에 담아 오는 것으로 이름난 김덕기 작가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가족-함께하는 시간’ 시리즈를 출품했다. 추상 작업으로 주목 받아온 이강욱 홍익대 교수는 캔버스 드로잉 위에 알알이 빛나는 작은 구슬인 비즈 수천개를 붙이며 독특한 추상 화면을 선사한다.
작가가 보고 느끼는 시대적 문제들과 사회 현실을 화면 곳곳에 응축시키는 ‘붉은 산수’의 이세현 작가는 붉은 산수 신작인 ‘Between Red’ 시리즈를 내놓았다. 백자 달항아리의 넉넉함·푸근함을 치열하고 반복적인 돌가루 쌓기와 갈아내기, 빙열을 표현하는 세밀한 붓질 등을 통해 서정적이고 사유적 화면으로 드러내는 최영욱 작가의 작품도 있다.
또 노세환 작가는 보라색 사과·녹아내리는 복숭아 등의 사진 작업으로 기존의 고정 관념이나 통념을 깨며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자극하고, 김병주 작가는 건축물 투시도를 다양한 색의 철선으로 표현해 눈길을 잡는다. 얼음과 식물·과일, 투명 유리잔과 사탕 등의 극사실적 표현으로 각각 주목 받는 박성민·안성하 작가와 현실·가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미지를 무한 증식시킨 듯한 정지현 작가, 염원하는 행복한 세상을 마치 어린시절 만화속 공주처럼 표현해 감성을 자극하는 이사라 작가 등의 작품들도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신선한 미술적 체험을 안겨준다. 전시는 24일까지.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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