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반발에도 귀닫는 日.."미국은 오염수 방출 지지"

이지윤 기자 2021. 4.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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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관련해 "미국은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중국과 한국의 반응은 완전히 같은 문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이 주변국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지만 블링컨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표현하면서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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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AFP=뉴스1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관련해 "미국은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중국과 한국의 반응은 완전히 같은 문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이웃 국가인 한국과 중국이 비판적이지만, 우방국인 미국이 동조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이 주변국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지만 블링컨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표현하면서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처리수'는 일본이 '오염수'라는 표현 대신 쓰는 용어다. 한국이나 중국의 입장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드러난다.

모테기 외무상은 "국제법이나 국내외의 규제를 확실하게 준수할 것"이라며 안전성을 확보하고 결과 등을 공표하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오염수 해양 방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있어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겠다면서, 잘못된 소문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에도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화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원전에 하루 평균 16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는데, 오는 2022년 10월~2023년 3월이면 부지 안의 저장탱크가 가득차 더 이상 오염수를 보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청년단체 회원들이 오염수 방출 결정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4.13./사진=뉴스1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필요한 설비 공사 등에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제 오염수가 해양에 방출되는 시점은 오는 202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할 때 트리튬 농도를 자체 기준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시킬 것이기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트리튬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걸러지지 못해 해양 환경에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주변국의 동의 없이 강행돼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향후 IAEA 등에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객관적인 검증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외교부 역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이날 일본의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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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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