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日오염수 방류 결정에 강력 반발..정부 "용납 못해"(종합)
"수산물 소비 급감..궤멸적 피해 우려"
"국민 안전 최우선..모든 조치 취할 것"
[서울=뉴시스] 박성환 홍세희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하자 국내 수산인들이 규탄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산단체들은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으로 인해 소비가 급감하면서 수산업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취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협중앙회와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수산단체들은 오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고, 규탄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수협은 일본 정부의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표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중앙대응단을 구성하고, 전국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지역별 대책위원회도 발족시킬 예정이다.
또 주일 대사관 앞에서 규탄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수협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수산업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움으로써 수산물 소비 급감과 함께 수산업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해수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 및 양해 과정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조치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우선 동·남해 및 제주 등 주요 해역 13개 정점에서 방사성 유출 조사를 연간 4회에서 6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후쿠시마현 등 6개현의 국내외 선박의 기항을 최대한 자제하고, 우리나라 영해수역 밖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한 뒤 입항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 연안 해역에 대한 방사성 물질 감시망을 통해 삼중수소, 세슘 등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을 면밀히 감시한다. 지난해 이미 항만 조사정점 7곳을 추가해 전체 정점을 총 39곳으로 확대했다.
향후 실제 해양 방출이 이뤄지면 후쿠시마현 등 6개현(후쿠시마현·미야기현·아오모리현·이와테현·이바라기현·치바현), 17개 항만에 국내외 선박의 기항을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우리나라 영해수역 바깥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한 후 입항하도록 하는 세부방안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원전 오염수의 영향 예측도 고도화한다. 해수부는 일본 정부 등으로부터 해양 방출에 관한 세부적인 정보를 입수하는 즉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통해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 여부 등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단시간 내 과학적으로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로 인한 수산물 안전 우려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경찰청 및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산물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해수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산 등 수입수산물에 대한 유통이력 관리와 원산지 단속 등을 강화해 먹거리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원산지 위반 적발실적,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수산물 등을 중점 품목으로 지정해 일본산 수입 수산물을 취급하는 수입업체, 유통업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연중 중점 단속하고, 위반 시 강력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오염수로부터 안전한 우리 수산물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소비촉진 방안을 강구하고,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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