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서예지 불참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 김강우의 고군분투(종합)

정유진 기자 2021. 4. 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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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필름 코퍼레이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주연 배우 서예지가 없는 자리에서 다른 주연 배우 김강우가 고군분투했다.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는 서예지가 불참한 가운데,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이 서예지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되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관련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이 참석했다.

'내일의 기억'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이 자상한 남편 지훈의 돌봄 속에 살아가는 중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를 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서예지가 기억을 잃은 후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보기 시작한 여자 수진 역할을 맡았고, 김강우가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 역할을 맡았다.

이날 시사회 자리에는 주연 배우인 서예지가 불참했다. 배우 김정현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서예지는 당초 예정됐던 이날 언론배급시사회 참석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서예지는 동료 배우인 김정현과 과거 연인 사이였고, 김정현이 2018년 출연했던 MBC 드라마 '시간'에서 상대 배우와 스킨십 신을 찍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른바 '조정' 의혹 등에 휩싸였다. 이후 서예지 측은 이번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12일 늦은 밤 '내일의 기억' 홍보사 측은 서예지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불참하게 됐음을 알렸다. 물론 서예지 측은 구체적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13일 오후 현재까지도 이번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공개된 영화는 서예지와 김강우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지만, 기자간담회에는 서예지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다소 썰렁한 느낌을 줬다.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은 최대한 서예지에 대한 언급을 피했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유민 감독은 "내가 어릴 때부터 아파트에 살았던 아파트 키드다 각각의 집에 여러 사연이 있다. 저 집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했었다"며 "(영화 속 아파트의 층은)기억의 층이다, 현재니까 제일 높은 곳에 있고 기억이 어릴 때부터 쌓여간다는 의미로 층을 나이와 비례해 뒀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양면성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어디다 둘지 따로 생각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있는대로 한 신 한 신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훈이 뒤로 갈 수록 달라지는데 뒷부분을 미리 계산하면 작위적일 것 같아서 계산하지 않고 신에 충실했다"라며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매끈하게 잘 뽑아주셔서 시나리오 보면서 한 신 한 신 탑을 쌓듯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제공 © 뉴스1

연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수진의 호흡, 수진의 감성에 따라서 쭉 영화를 보실 거라고 생각했고, 대본에 적힌 대로 수진에게 초반에 최대한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에 부부, 사랑하는 사이,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뒤로 갈수록 내가 원래 목표로 했던 것들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사랑하고 다정한 시선 안에 플러스 알파로 투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선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신보다 전체가 다 어려웠다, 저는 사실 다 알고 있는데 자칫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눈빛에 담겨서 보시는 관객들에 미리 소스와 정보를 제공해 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스릴러 영화, 서스펜스 영화를 찍으면 따라오는 고민이기는 했는데 특히 이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그런 고민을 더하고, 조금 더 가서 불면의 밤까지 보내게 된 마성의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서유민 감독은 히치콕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스릴러 영화를 많이 봤고, 거기서 오는 스릴적인 긴장감과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감이 좋아서 참고를 많이 했다"고 알렸다.

김강우는 이 영화를 스릴러이면서도 멜로적인 감성을 담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릴러 보시면서 별책 부록처럼 또 한편의 멜로를 보는 느낌, 그리고 지훈이가 멜로를 어느 정도 표현하는 매력 등 그런 것도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예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서 감독에게 두 배우의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잠깐 등장했다.

서 감독은 김강우에 대해서 "오늘 영화 보시면 아실테지만, 여러가지 선과 악의 표현을 진짜 너무 다양한 표현을 잘 해주시고, 진짜 얼굴에 그런 게 같이 공존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구애를 많이 드렸고, 승낙 해주셨고 진짜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작업하면서도 김강우 연기를 보면서 너무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중심을 잡고 유지해주실까 놀란 적이 많아서 간간히 배우님께 카톡을 드리면 의례적으로 하는 말인 줄 알고 또 저려려니 생각하시는 거 같았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한 적이 많았고, 오늘 보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실까, 놀랍더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서예지에 대해서는 "계속 화면에서 활동하시는 걸 봤고 연기력이나 이미지가 그리고 싶은 수진과 너무 맞고 믿고 맡길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같이 했고, 훌륭하게 잘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하고 넘어갔다.

마지막 인사는 김강우의 간절한 당부로 끝났다. 그는 "우리 영화는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지만 저는 표 한장을 사서 스릴러도 보고 멜로도 볼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라고 자부한다"라며 "거짓말 아니다 믿어달라"고 인사하며 행사를 마쳤다.

한편 '내일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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