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km 타구 아웃→72km 번트로 첫 안타..'머피의 법칙' 7푼 타자

조형래 2021. 4.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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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슬럼프 탈출의 개시를 기습번트 안타로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베테랑 내야수 맷 카펜터(36)가 어렵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입지를 잃어가던 카펜터였는데 이날 기어코 번트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카펜터가 때린 가장 느린 타구인 번트 타구가 안타로 기록되면서 야구의 아이러니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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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극심한 슬럼프 탈출의 개시를 기습번트 안타로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베테랑 내야수 맷 카펜터(36)가 어렵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카펜터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카펜터는 정규시즌 12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일시적 현상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카펜터는 줄곧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었고 쉽사리 극복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37타수 2안타, 타율 5푼4리에 불과했다. 입지를 잃어가던 카펜터였는데 이날 기어코 번트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카펜터는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내야진은 우측으로 수비 시프트를 취하고 있어서 3루 방면에는 아무도 없었다. 워싱턴 투수 에릭 페데가 잡아서 1루에 던졌지만 카펜터가 살기에는 충분했다. 내야안타로 기록되자 12894명의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쳤다.

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자카리 실버는 그동안 카펜터의 불운한 타구들을 언급했다. 매체는 “최근 카펜터는 95마일(약 153km) 이상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타구가 5번이나 있었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도 됐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고는 106.6마일(약 172km)의 타구도 아웃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카펜터가 때린 가장 느린 타구인 번트 타구가 안타로 기록되면서 야구의 아이러니를 보여줬다. 번트 타구의 속도는 44.9마일(약 72km)였다.

카펜터는 경기 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광판에 안타 1개가 올라가서 너무 기쁘다”면서 “때로는 처음이 가장 어려울 때가 있다”고 겸연쩍게 첫 안타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번트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3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3루수가 자연스럽게 유격수 포지션으로 이동했다. 나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가 안타를 챙겼다”고 웃었다.

이어 “때로는 경기 자체가 험난한 도전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분명히 우리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분명히 재밌지도 않고 즐기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만큼 정신적으로 충분히 견뎌낸 것 같다”며 앞으로 슬럼프 탈출을 다짐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 역시 “카펜터에게 머피의 법칙이 있었지만 언젠가는 그의 편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응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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