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열풍’에 제동건 美 증권당국...’부채로 분류’ 회계지침 도입

이용성 기자 2021. 4.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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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당국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경우에 따라 부채로 분류하는 회계지침을 도입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상적으로 스팩의 대차대조표에서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주인수권을 특정 상황에서는 부채로 인식해 공정가치 변동분을 주기적으로 회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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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당국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경우에 따라 부채로 분류하는 회계지침을 도입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고층빌딩이 밀집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거리.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상적으로 스팩의 대차대조표에서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주인수권을 특정 상황에서는 부채로 인식해 공정가치 변동분을 주기적으로 회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스팩(SPAC)은 실제 사업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일단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시킨 후,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기존 회사를 우회상장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비상장 우량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어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팩은 IPO 때 주식뿐 아니라 주식을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도 투자자들에게 팔거나 부여한다. 향후 스팩이 목표한 회사와 합병한 뒤 주가가 오르면 이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초기 투자자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더 사들여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신주인수권은 통상 보통주와 고정된 비율로 교환되기 때문에 회계상 지분 상품으로 처리해왔다.

SEC는 이번 지침이 얼마나 많은 스팩에 영향을 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스팩 상장 심사도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EC의 조치가 모호하기 때문에 스팩을 외부감사하는 회계법인은 회계처리 기준이 명확해질 때까지 감사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계처리 변경에 따라 재무제표 등을 다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비용 등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SEC가 감시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영역이다. 앞서 SEC는 유명인이 참여한다는 이유만으로 스팩 투자에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투자주의보를 내렸으며 지난달부터 스팩 상장 업무를 맡는 투자은행(IB)의 위험관리 실태 등도 조사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 자금 조달 규모는 1700억달러(약 192조150억원)로 이미 작년 연간 액수(157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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